“쏴~아악~”

“쓱~쓰윽~!”

“탁! 탁타~악~!”

그는 화가 난 듯 바닥을 쓸고 쓰레기통을 비우며 청소를 한다.

점점 우리의 좌대로 다가오는 그의 행동(?)에 없는 입질의 붕애 마저도,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추석 연휴가 지나고 맞는 첫 주말.

며칠 전 매제에게 집나간 며느리의 대명사 전어구이를 대접하며 4짜가 거의 매일 출몰

한다는 알짜 터가 있다는 감언이설(?)로 동행 출 조를 약속 한다.

오랜만에 달려가는 인천공항 고속도로 하늘은 높고 낚시터로 달리는 망태마음은

살쪄있고...

금산IC에서 빠져나와 비포장 산길과 해안 길을 달리는 망태의 마음속 어망에는 이미

4짜가 담겨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물 빠진 서해 바다 풍경을 바라보는 입가에는 의미 있는 미소가 흐른다.

많은 조사님들이 이미 소문난 골드좌대(?)를 차지하시고, 한 치도 빈틈없는

대 편성으로 붕애들의 포위망을 구축하여 학익진을 치고 있었다.

가을 저녁 햇살의 눈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망태 또한 낚시 스승인

매제(낚시터에선 사부로 호칭한다. 조력이 30년이 넘었으며 망태에게 낚시라는 마약(?)과 같은 취미를 전수하였고, 또 거시기... )와 바쁜 손놀림으로 대 편성을 한다.

낚시터에 오면 으래 있는 저 낚시꾼, 반가움에 렌즈에 먼저 담아 본다.

좌측 옆 좌대 지긋한 조력의 조사님들이 연 거푸 6~7치 급의 붕애를 들어 올릴 때면

망태 들 뜬 기분을 차마 숨길 수가 없다.

“흠~ 잘하면 오늘은 4짜를... 흐흐흐”

대 편성을 끝내고 수면위의 찌를 바라보는 망태의 눈빛, 그리고 붕애와의 알 수 없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오늘따라 욕심을 내어 대를 하나 더 내리는 우리 사부 부디 4짜 하시기를...

이때다.

“슬금, 슬금”

삼이 칸 찌가 위로 오른다.

“아차~!”

찰 라의 때를 잠깐의 먼눈으로 놓친 망태 포기하려는 순간,

“쑤우욱~~”

찌가 잠수를 한다.

“그래 신은 망태를 버리지 않았어!” 라고 외치며,

“휘~익”

번개 같은 챔 질, 이어서 다가오는 묵직한(?) 느낌...

“옳거니 걸렸구나.^^*”

....... .......

“흐미~”

기쁨도 잠시 대롱, 대롱 끌려 나온 이노옴...

7치 급의 토종 붕애...ㅡ.ㅡ;;

그래도 토종임에 망태 마음을 다잡고 그님을 기다려 본다.

요즘 웬만한 식당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서울 장수 막걸리와 열무김치로

사부와 망태 목을 축이고 조금의 여유로 둘러 본 낚시터의 풍경들.......

이 좋은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못한 미안한 마음에 사진으로라도

보여주고 싶은 망태 카메라셔터에 자꾸만 손길이 간다.

“다음, 이다음에는.......”

어둠이 내리기 전 저녁식사를 위해 사부와 낚시터의 식당으로 향 한다.

TV 에는 한화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로 식당 안은 시끌벅적 하고,

보란 듯이 진열해 놓은 큰 어항에는 월척의 토종 붕어, 비단 붕어들이 유영을 한다.

어항 유리에는 월척을 하신 꾼님들이 함박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찍은 기념사진이

망태를 바라보며 유혹을...

“허~ 참나 욕심 나 네. 이거... 쩝...”

좌대로 돌아오는 길.

산책길 같은 농로를 따라 바람이 갈대를 어루만지면,

갈대는 간지러움으로 가을의 저녁 만나고,

서녘 하늘로 해가 기울면 이제 기다리는 그님도 올 것 같은 느낌.

바쁜 발걸음으로 사부를 앞질러 본다.

망태를 낚시의 세계로 끌어 들인 사부 이외의 또 하나의 즐거움.

그것은 캐미를 꺾는 야릇한 밤낚시의 흥분과 언제인가는 올 것 같은 그님, 붕애...

차분히 캐미를 꺾어 정성스레 꽂이에 캐미를 꽂으며 늘 하던 대로 기도를 한다.

붕애에게...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될 때,

바라본 하늘 그 하늘에

괜한 헛기침 크게 하고, 구름에 눈길 홀리며,

불혹을 던지고 멀찌감치 달아나는 인생이 있습니다.

옷깃 세운 바람에 저 만치 가을이 오면,

어김없는 에스라인 몸짓으로 다가오는 당신을,

멀리 물비린내 맡는 바쁜 걸음으로,

이 망태 당신을 만나러 길을 나서 봅니다.

너무 서둘렀다고 느껴질 때.

뒤 돌아 봄은 긴 그림자로 같이한 나의 인생에,

너무 힘겹다고 느껴질 때.

참 많이 달려왔다고 스스로 위로한 나의 인생에

잠깐의 휴식을 주기 위함입니다.

굳이, 이 길을 나섬은.......

40cm 길게,

목을 내어 기다립니다.

아늑한 저 길로 당신 오심을.

이구, 삼이, 그리고 욕심내어

삼육 칸 긴 걸음을 내딛어 다가갑니다.

오시는 당신 바쁜 마중을 하고파.

사랑이 가까이 있음을,

행복이 늘 같이 있음을,

잊고 사는 우리들은 찌만을 보고

그 뒤 배경은 멀리하나봅니다.

이 망태

잊혀 진 배경 같은, 붕애 당신을 기다림은,

스물여덟, 혹은 스물아홉 점

그리고 혹여 있는 서른의 까만 점으로,

존재를 알리는 수줍은 당신을 사랑함이며,

내 나라, 내 고향 명경지수 푸른 물에

노니는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 가기위한

나의 마음속 화어점정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있어

이 가을밤 캐미 불빛이 더욱 빛나고.

당신이 있어

지천명으로 달리는 세월을 후회 않습니다.

혹은, 이길 오심이 어려우시면,

밝힌 캐미 불빛에 눈을 감아 버리소서.

한 걸음 더 내딛는 마음으로 인도하렵니다.

당신으로 인한 행복은,

늘 물가에 이렇게 놓여 있습니다.

망태의 낚시일기 중에서...

뭐 이런다고 붕애가 망태를 찾아오기야 하겠는가? 만은...^^*

밝혀진 캐미, 그래 이제는 나만의 싸움이 시작 된다.

수면위에 깜박이는 캐미가 어느새 온 낚시터의 밤을 밝히고,

서서히 송편 같은 하현달이 떠오르면 낚시터의 밤은 황홀 그 자체가 된다.

젊어 한 때 낚시하는 사부의 모습에 속으로 주절이던 말,

“왜 저러고 있을까? 이해가 안 되네 이해가... 쯪쯔...” 하던 망태

지금에서야 사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고, 그리하여 미안함 마음에

마음을 다 하여 사발 그릇에 막걸리 가득 채워 권하고...

날이 생각보다 차가움을 느낄 즈음, 어느 사이 요동 없는 찌를 바라본지 몇 시간.

자정이 다가오고.......

“하~~?”

내 뱉는 한숨하나, 둘...

“이거 왜 이래...”

“사부를 어떻게 구슬려 모시고 온 낚시터인데...”

사부를 바라보는 미안한 망태의 마음, 야속한 저 하현달빛은 알기나 알까나? 젠장.

“처남 저 잠깐 눈 붙일 게요.”

“내 낚시 대 좀 봐 줘요” 하고 전기판 넬 방으로 들어가는 사부 모습... 쩝

필시 저건 오늘은 날이 아니라는 꾼의 느낌이리라. ㅡ.ㅡ;;

“사부 여긴 원래 새벽 입질인데...” 라고 속으로 외쳐 보지만...

야속한 저 늠의 찌, 눈길 한번 안주고...

새벽이 내린 좌대 춥다.

“추워 춥다. 뭐가 벌써 이리 추운겨... 젠장...”

어깨가 저려온다, 발을 오므려 보건만 옷 깃 사이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늦가을의

한기는 영하의 기온을 느끼게 한다.

몇 번의 야속한 찌움직 임에 헛챔질을 반복하고,

그렇게 애절하게도 기다린 님 은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망태 역시 눈을 붙이려 방으로 걸음 한다.

그리하여진 밤,

그들에게는 아무 일 없었고,

그렇게 저렇게 꾼들의 물샐틈없는 진지의 구축에도 불구하고,

이 낚시터 전역에는 아무 일 없듯이 밤은 물러나고 여명이 밝아온다.

서해에서 바라보는 일출, 그것도 낚시터의 일출, 황홀함 그 자체이다.

“이건 너무하네요? 처남...”

“그르게요 뭐 저도 할 말 없습니다. 쩝”

그 어느 꾼의 낚시 대인지...

조각배를 타고 온 총무(?)님의 노 젖는 모습이 오늘의 마감을 알리는데,

야속하다 못해 즈질스러운 입질, 누가 찌에다가 2톤 트럭을 묶어 두었는지,

동서풍이 부는 지난밤에도 전혀 미동도 안하는 찌가 원망스러운 망태...

자생새우로 미끼를 교체하여 그 님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때였다.

사부 슬그머니 삼삼 칸 낚대를 들어 올린다.

스르륵 끌려오는 붕애...

“굿~” 하는 망태의 말에,

“에 휴~ 이건 뭐...~”

창피하다는 듯이 바늘을 털어 붕애를 놓아주는 사부,

역시 사부는 사부였다. 붕애애는 취급하지 않는(?).

아침을 맞는 낚시터.

간밤에는 별고 없었냐고 인사를 안 하여도 망태도 알고,

사부도 알고, 꾼도 알고 붕애도 안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사부가 정성스레 들고 온 컵라면을 바라보며,

망태 주절 주절이여 본다.

붕애에게...

기웃 기웃 어둠이 스쳐 지난다.

가볍게 스치듯 내려앉는 이 고요, 적막,

물수제비를 그리며 차오르는

실잠자리 하나 어둠을 물었다.

먼 곳 불빛을 그려내는 인기척에,

동네 삽 살 이가 자경 꾼이 되고,

이런 하루, 이렇게 낚시터에 밤이 내린다.

스르륵, 사르륵 오르내리는 어(漁)찌의 춤사위에 매료되어

내 눈이 감기 워 지고,

언제나 그렇듯 월척은 멀어지고,

입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의 행군.

먼데서부터 오나보다.

그님은...

어깨에 내려앉은 한기(寒氣)가 새벽을 불러 온다.

불러 온 새벽이 수면에 몸을 기대면,

절간 향처럼 피워 오르는 물 향기에 도취한 이른 새벽.

어(漁)찌는 조금, 조금씩 흐느낌을 더하고,

잠깐의 한눈이 뒷골을 때릴 때,

이런...

아~~!

망태는 서러워~~~

서러운 헛챔질이, 운무에 젖은 새벽 아침으로 다가선다.

“허어 참 나~~ ^^*”

세월을 낚는다.

그리움을 낚는다.

정겨움을 낚는다.

햇살이 물빛으로 마음을 담는다.

뽀글뽀글~~ 뽀그글~~

네 머리 내 머리, 서로 비며 맛 나는 내 음 시~~

무거는 보았는가?

망태랑 라면...

맡아는 보았는가?

망태랑 커피...

밤새운 낚시터의 이 맛을 이 느낌을...

그대들은 아시는가?

추개(秋開)~!

이제 가을이 열리는 도다!

꾼의 가을은

피 끓는 청춘이다.

난 오늘도

먼데서부터 오는 그님을 마중 하려한다.

날아오는 마눌님의 도끼날 같은 시선을,

미끼로 챙겨 보며...

주섬주섬 채비를 챙겨 문 밖으로 나선다.

일다 제명에 몬 살면 우야노?

망태 할범의 낚시일기 중에서...

“쏴~아악~”

“쓱~쓰윽~!”

“탁! 탁타~악~!”

그는 화가 난 듯 바닥을 쓸고 쓰레기통을 비우며 청소를 한다.

점점 우리의 좌대로 다가오는 그의 행동(?)에 없는 입질의 붕애 마저도,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가을의 색깔은 울긋불긋함이고,

가을의 느낌은 노랑인 것을...

이 가을 망태의 낚시는 감히 강태공이 되고픔이고,

이 가을 붕애는 내 기다리는 그리운 님 인 것을...

“매제 이번 주는 어디로 갈까요?”

집나간다는 우리 짱구 데불고 함 갑시다.

현관문 열고 들어서는 망태의 눈앞에 울 마눌님,

마늘을 뭐 갈듯이 갈고 있고,

망태 조용하게 옆자리에 앉는다.

“마늘 까 주가?”

....... .......

“멍~ 멍~!”

비록 4짜는 없지만 가을을 만끽한 망태, 마음은 항상 즐거움입니다.

사부 같이 있어주어 감사합니다.^^*

낚시터 : 영종도 만정레저.

미 끼 : 주전 미끼 : 신장. 에코스페샬. 글루텐.

비 주전 미끼 : 지렁이. 자생새우.

대 편 성 : 사부 : 17. 27. 27. 33 대.

망태 : 29. 32. 36 대.(초반에 36대 접음)

수 심 : 3.5 ~ 4 m.

조 과 : 이거 뭐...쩝 조과라 하기에는...

사부, 망태 각 7치급 붕애 한 수씩... 에고... ㅠㅠ;;

조사님들 날이 장난 아니게 춥습니다.

두꺼운 옷 필히 준비하시고 안출, 즐낚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