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재미없는 조행기지만 처음 올리는것이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감사...^^

개폼잡고있는 친구...ㅋㅋㅋ

지난주 부터 기다려온 오래간만의 밤낚시 계획....

10월 24일 대전 유성에서 거래처 사람 예식이 있어서 그걸 핑계로 친구와 밤낚시 계획을 세운것이었다.
 드디어 당일 친그 9시에 집에 도착해서 출발...예식이 12시 40분인데 시간이 되겠다싶어  9시 출발...
교통방송을 들으니  자유로, 올림픽도로 모두 정체...서해안,경부 고속도로 30-50킬로 정체란다...

안되겠다싶어 중부 고속도로로 가기로하고 외곽순환도로로 들어갔다...참고로 집은 일산이다...
웬만하면 외곽으로 중부고속도로로 들어가지 않는다...톨게이트 비용 장난 아니다.....아시는분은 다안다...
도둑놈들이 만든 민자구간이라서 그런것을...
여기도 정체이긴 하지만 다른곳보다는 훨씬 좋은편이다....어찌 되었건 가까스로 12시 30분 도착...신랑한테
눈도장찍고 거금의 축의금 전달하고 식권을 받아들고 식당으로 바로 출발....평상시보다 1.5배 정도 추가로 양껏 배채우고 나니
예식이 끝나가고 있다 .  올라가서 왔다는 도장 확실하게 찍기 위해서 신랑,신부 친구들 사진 찍을때 꼽싸리....

신랑,신부 늦게 결혼해서 신부친구들 모두 아줌마들....

드디어 좌대 예약 해놨던 초평지(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로 출발....
거꾸로 이젠 중부 고속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대전에서 그리 멀지않은 초평지...  잔뜩 기대에 부풀어서 그런지 가슴과 배가 거북하다..
아님, 예식장에서 너무 많이 먹고와서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니  후자일 확률이 100%이다.

고속도를 빠져나오니 가을 들녘이 노랗게 펼쳐져있고 창문너머로 지난가는 산에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요즘 거의 추수가 끝난거 같다...갑자기 고향의 넓은 들판이 생각난다...
잠시 회상을 하자면 추수가 끝난 논에서 자치기, 찜뽕, 겨울엔 연도 날리고...볏집으로 몸을 가리고 논에서 겨울을나는 철새를

 잡는다고  살금살금 거의 다가가면 다 날아가 버리고, 어른들은 싸이나(독극물)  콩에 넣어서 게오(기러기) 잡고....

지금 이렇게하면 쇠고랑찹니다...
논 옆 수로는 물이 말라 물고기들 한데 뭉쳐있어 그냥 주워서 가면되고...
주워온 물고기 배따서  큰 물고기는 소금에 절여 햇빛에 말리고(겨울에 구워먹으면 조기 쪽도 못습니다...^^)

작은 물고기는 매운탕....일부는 산 마을에가서 고구마와 바꿔오기도 하고....

추수가 모두 끝난 논..

단풍이 한창인 산자락...

어찌되었건 초평지에 도착하니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건 완전히 동남아에 많이있는 수상가옥들입니다. 초평지 굽이굽이 돌아 전부 좌대들 뿐입니다.

제일 앞에 보이는 좌대가 문제의 아자씨들....ㅋㅋㅋ

한 200여개 되는것 같습니다...좌대 주인들은 따로따로들 이더군요.. 친구와 저는 4-5인용 좌대로 들어갔습니다. 입어료는 별도로 없고 좌대비용만 5만원입니다..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낚시대를 펴고 만만의 준비를 합니다... 많은 손맛을 보면 좋지만 그렇치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친구와 저는 밤낚시 할때면 그냥  집을 떠나 휴식의 개념으로 밤낚시를 하기때문입니다.   

넓직하게 쌍포 셋팅...실은 나중에 1대만 가지고 함...

일찍 저녁을 먹고 낚시를 시작합니다...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지는것 같습니다...해 있을때와 해 떨어졌을 기온차가

크게 느껴집니다...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옆의 좌대들에서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새벽녘까지 낚시대는 조용했으나 옆의 좌대들에서는 너무 시끄럽습니다....입질이 없으니 이해는가나 고스톱을 치면서

소리지르고 문을 열었다 닫었다 그나마 없는고기 오지말라는 것 같았습니다...(위 좌대 사진중 제일 앞)

12시경에 너무 시끄럽고 그래서  친구와 잠을 청하러 들어갑니다...친구와 나란이 누워 옛날 얘기하면서(남자끼리라고 이상하게 생각지 말아주세용)  추억도 떠올리면서 웃으며   잠이듭니다.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혼자서  조용한 새벽공기를 즐깁니다. 혹시나 해서 여러가지 준비를 했지만 떡밥이 맛이 없는지  찌가 전혀 미동도 없습니다.
미끼를 지렁이로 바꿉니다. 찌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챔질합니다....허걱....올라온것은 월남붕어라고하는 블루길이 올라옵니다.안되겠다 싶어 다시 떡밥으로 바꿉니다...
그런데도   블루길이 올라옵니다...블루길이 동물성인지 알았는데 떡밥도 먹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래서 붕순이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을 고쳐먹습니다...한마리라도 더 잡아서 생태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자 미끼를 지렁이로 다시 바꿉니다...
친구를 깨워 같이 잡아냅니다...1타 2피는 안되더라도 1타1피는 되더군요....20여분만에 잡은 조과입니다...

병어만한 블루길도 많습니다...전 병어가 민물에서 잡히는줄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후로도 60여마리정도 잡아서 본의아니게  살생을...
죽은 블루길들이여 부디 극랑왕생하는데 다음 생에는 붕어로 태어나라~~~

살생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시간...고속도로 정체하기전에 서둘러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밤에 블루길들로부터 공격당하는 꿈만 안꾸었으면 합니다..

이상 허접한 조행기 끝다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라오는길 너무도 한산합니다..

뻥 뚤린 중부고속도로..

아 참 그리고   초평지 수심은 1미터 -  1 미터 50 정도 밖에 안되더라구요.  저는 29대 두대 편성했습니다.

배스 낚시하는사람들 많구요...배스 가물치 만한거 잘 나오더라구요...

미낀 절대 지렁이 쓰지 마세요...

올라오면서 차안에서의 친구의 우스꽝스런 표정....손에든병은 초평지 좌대사장님이 집에서 가물치+ 잉어+메기를 내려만든 다이어트 식품이라합니다... 홍보 좀 해달라고 한병 주시는군요..

복용전과 복용후를 우스꽝스럽게... 

  복용전이라며 사진 찍어달래서...

  복용후 볼살이 빠졌다며 찍어달래서 한컷....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