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여는 첫 주말....

  늘 함께 출조하는 체리님과 장찌마을 회원 몇 분과 충남 당진에 위치한 안국지를 찾았습니다. 

  깊은 산속에 위치한 안국지는 울창한 숲과, 깊은 수심에서 올라오는 토종붕어의 당찬 손맛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

  비록 유료터로 운영되고 있지만, 노지낚시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고

  서산IC에서 불과 10분정도 거리에 위치하여 교통도 편리한 낚시터 입니다.

  낚시터 입구에 안국사지 석탑으로 유명한 안국사를 둘러볼 수도 있는 잇점도 있습니다.

  안국지는 1만평이 안되는 계곡형 소류지로 최대 수심은 25m에 달한다고 합니다.

  평균수심 3m, 계절에 따라 포인트와 수심대를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의 출조 때와는 달리 구구리 비슷한 어종의 치어들의 입질이 잦았고,

  밤에는 가을을 실감케하는 커다란 보름달이.... 마치 조명불빛 아래서 낚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치어 등의 등살에 지렁이 보다는 어분과 글루텐이 유리하였고....

  이젠 깊은 수심 보다는 3m 수심대의 조황이 좋아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보름달의 영향인지 저조한 조황이었습니다.

  지난주 두메지 출조때는 밤엔 오리털 파카를 입는 분도 계셨지만, 밤에도 그리 춥지 않았고,

  낮에는 마치 한여름을 연상케 하는 더위임에도... 울창한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먹거리를 잔뜩 준비해 오신 밥줘님, 내조의 여왕님 부부....

  늘 솔선해서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 같은 큐님....

  제 카메라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대신 사진찍는 수고를 해 주신 상우아빠님....

  4짜에 가까운 월척붕어를 낚아, 장찌마을 팀의 체면을 세워주신 청명님....

  처음 대면에 살갑게 다가와 주신 고무다라님....

  늘 주말을 함께해 주시는 동병상련의 기러기 아빠 체리님....

  저조한 조황 가운데서도, 즐겁게 주말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水草 >

님이 그리워도 님께 갈 수 없는 날은 

물가에 나가 대낚을 던져놓고,

수면에 어려 있는 하늘을 내려다봅니다.

산 타고 내려오는 물은 산그림자 끌고 와서 고이니,

보이지 않는 깊이에서 붕어는 수초에다 산란을 하고,

수초는 따뜻하여 파르르 잎 떱니다.

물살에 밀려서 하늘은 떠올라가고,

저는 물 밑바닥에 닿아있는 바늘에 미끼가 남아있는지 의심하면서도

대낚을 그냥 둡니다.

님을 그리워는 제 속에도 수심 깊은 저수지가 파여 있어 물가에 나앉으면,

님께 가진 못하더라도 잔잔합니다. - 중략 -

(민음의  詩,  님詩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