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 나날들

때론 아무런 생각 없이 멍 때리는 휴식이 필요 할 때

들과 산과 강을 오가며 그져 붕어 얼굴만 보기를 갈망하며

내달리던 초라한 우리네 낚시 꾼들

방황도 아니고 유랑도 아니고

그져,,,습관 처럼 하던 행위이기에 멈출수는 없을 것이다.

 점점 갈수록 어려운 하루가 된다.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의 날씨가 일찍 찿아왔고, 돌풍을 동반한 비 예보도 들려왔다.

주말이 가까와 지면서 후배들의 빨리 출조지 선정을 해달라는 원성은 더욱 거세지고,

그래서, 여기저기 안테나를 세워 찍어 보지만 모두들 배수로 인하여 조황도 없으니 출조를 삼가하라는 말 뿐....

하지만, 그 중 한통의 전화 마장에 사는 후배한테 동네 앞 개울 같은 수로로 출조를 한다는 말

대안이 없던 내게 대안을 준 한통의 전화였다.

후배의 추천으로 출조지로 선정한 장소는 이치리마을을 지나 남한강으로 흐르는 복하천 상류

​

오천교와 영동고속도로 마장교를 사이에 자리 잡은 이번 출조지는 갈대가 무성하고 말풀이 풍성한 싱싱한 수로였다.

 시냇가 언덕은 노란색의 키작은 애기똥풀이 흐드러지게 피어 초여름의 정취를 마냥 즐길수 있게 해주었다.

 노란 애기 똥풀 위로는 아카시아 향이 흐르고 있어 지나는 발길을 아주 상쾌하고 흐뭇하게 해주었다.

그런  아카시아 나무그늘 아래 벗과 함께 낚시대 한대씩 걸어 놓고 수다를 떠는 두 남정네의  그림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풋풋한 여유로움을 물가에서 느끼게 해주는 그런 낚시터 풍경이다.

우리일행이 자리 잡은 곳은 오천교에서 500m지점의 보 바로 윗지점이었다.

 수심은 대략 80cm~1.2m로 낚시하기에 쾌적한 수심이었다.

이곳 수로 제방 도로에는 약 10미터 간격으로 매실나무를 심어 놓았다.

 마을 주민들의 재산으로 결코 다치게 해서도 따서도 아니된다.

 매실나무 사이로 개구리 주차를 하면 주민들의 통행에 방해 되지 않아서 좋았다.

 낚시장비를 이고 나르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하여 낚시자리와 주차간 거리는 최대한 가까우면 좋은데....

전체적으로 낚시자리는 양쪽으로 15자리 정도로  현지인들도 짬낚시를 많이 오는 곳이다.

평택에서 서둘러 달려온 대파님 자리.

땅콩붕어님도 뒤늦게 도착하여 자리를 피고있다.

낚시대를 펴는 중 대를 차고 나간 잉어를 찿아 건너편으로 달려갔던 땅콩붕어님, 오늘 어복이 드는 날인가 보다.

 베스트님 자리

갈대 새순 앞에 한점 찌를 세워 놓고...

 보 바로 위에 형성된 수초 밭에 다대 편성을 한 마장님의 자리

마장님은 똥개도 제집에서는 50% 먹고 간다는데..... 오늘 어떨런지?

최근들어 업무에 시달려 마음것 낚시를 못해서 애를 끌이는 대파님

 낚시대 휨새가 걸죽하다.

무엇일가? 싸이즈는 얼마일까?

잠시 후 월척 붕어를 낚아낸 대파님

 낚시대 구성과 다양한 미끼로 공략을 하는 이곳 토박이​ 마장님.

옥수수를 물고 나온 29cm 토종 붕어

이미 다수의 붕어를 잡고 있었다.똥개 맞나 보다.ㅎㅎ

 우리에겐 언제나 어디에 있느냐라는 질문 보다 누구랑 같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말이야 붕어를 찿아 나선 다지만 막상 출조길에 함께 하던 조우가 안보이면 즐거움이 반감한다.

 그래서, 붕어 입질 보다 사람 입질이 더욱 좋아야 한다구....아마도 , 생미끼낚시는 사람잡는것 부터 시작 되지 않았나 싶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하여 베이스 캠프 단도리에 들어간 대파님.울팀의 어머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단도리를 한 본부석으로 이동하기 위하여   모두들 나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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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텐트도 없이 얼기설기 엮어서 만들어 놓은 우리의 보금자리. 

각자가 준비해온 몇가지 반찬이며 찌게며 꺼내 놓으니 풍성한 저녁상이 준비 되었다. 

 ​밤낚시를 치루기 위한 스테미너 보충에 오늘 저녁 주메뉴 양념 돼지갈비, ​​​​

 이른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겸 누릉지 커피 타임을 청해 본다. 

 정말 한적하고 평온히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다.

상류 오천교를 바라보며....

한곳만 바라보며 한길로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

잠시 후 머물던 해는 가지고

그 지는 해를 따라 몰려올 피팅타임만 생각 하며 달린다.

이제부터는 기대감을 부축이는 회색 시간으로 접어들어,떡밥도 다시 준비하고...기다림을 위한 담배도 챙길 시간이다. 

복하천 구석구석 어둠을 동반한 회색 그물이 펼쳐지고 있다.

밤은 약한자의 최대의 행복

어둠속에서 빛나는 케미의 넋두리를 기다려 본다.

기다리던 넋두리가 이렇게 붕어를 안겨 주었다.

옆에 있던 땅콩붕어님도 넋두리를 맞이 하였다.

​

어떤이는 절박한 기다림에 지쳐 몸져 누운 자도 있다.밤낚시 참으로 고된 노동이다.  



어는덧 어둠의 시간은 시공을 지나,어숨푸레 날이 밝고 있다.

이렇게, 지쳐 쓰러지도록.....잦은 입질로 모두들 날밤을 세웠다.  

 이것이 그 대가인지, 보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우리가 떠났던 이유중에 하나인것은 분명하였다.

예보상으로는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 하였으니,꼭두 새벽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내렸다.

 정신없이 챙겨 도망 나오듯이 철수를 하고 떠나왔다.

 벌써 부터 다음 출조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당분간은 저수지 보다는 강계로 이어지는 출조길이 될것 같다.

이번 출조길이 함께해준 땅콩붕어님,대파님,마쵸님,마장님 모두 즐거웠는지...?

다음 출조까지 열심히 하루 하루 보내세요.

san24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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