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비까지 내려
낚시를 한 주 쉬었습니다.

눈 내리는 동짓날 떠날 궁리하던 이들끼리 모여

서산 중앙리 수로에 가봅니다.
나보다 더 골수 낚시인들이 먼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간상 해가 떠야 하는데 날씨가  잔뜩 흐리기만 합니다.

거시기님 손을 높이 흔들어 보입니다.

동대표님도 엄청 열심히 낚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부들 밭에 전을 펴고 앉았습니다.

얼음판위의 눈도 조금씩 녹는 것으로 보아
온도도 올라 간 것 같은데 소식이 없습니다.

이럴 때는 속이라도 따뜻하게 데워야 합니다.
날씨도 찬데 입질까지 없으면 너~~무 춥잖아요!

찌에서 눈도 안 떼고 점심때 까지 앉아 있어 보지만
눈이 두껍게 덮인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 붕어 낚는 사람보기가 힘이 듭니다.

중앙리의 조과는 이 두 마리의 붕어뿐입니다.
이거 제가 잡았다는 것 기억해 주세요.

23일  일요일 입니다

어제 뭉치지 못했던 분들께서 가까운 곳에 가자고 하셔서

강화 교산리 수로로 가봅니다.
수로에는 아무도 없고 눈 위에 발자국도 없습니다.

아무도 안 왔던 곳이면 대박 ? 고기 가없어 아무도 없는 빈작 ?
불현듯 2개의 감정이 부딪히며
묘한 감정에 물들게 한다.

그동안 몸 고생에 맘고생까지 많았던 고우영님께서
오랜만에 물가로 나오셨습니다.

어제의 용사 거시기님

또 다른 어제의용사 동대표님

올해 첫 얼음낚시 나오신 아스카님 다리 옆에 자리하셨습니다.

도무지 용기 나지 않은 저는 달랑 두 대만 폈습니다.
이런걸 선견지명이라고 합니다(ㅎㅎ).

얼음낚시는 추운 곳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틈 나는 대로 열을 올려주어야 합니다
오늘의  체감 온도는 영하 15℃

이렇게 추운 날 낚시를 해보면 러시아 사람들이 보드카 많이 먹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이런곳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이동 이강리 수로에 댈르 펴봅니다.

몸에 온도도 오르고 해도 높이 떳는데
찌는 올라갈 줄 모르고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기만 합니다.

자리를 옮겨 앉아보고

찌에 엉겨 붙은 얼음을 제거해주어도 안 올라 가는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덧 해가 머리위에 떠 있습니다.
오늘의 조과 역시 꽝입니다.

출조 장비가 간단하고 가볍게 떠날 수 있고
아니다 싶으면 쉽게 옮겨 다니며 낚시할 수 있지만
경기권 얼음낚시는 거의 빈손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냥 그렇게 빈손으로 두꺼비만 잡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