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입니다…….
  가뭄이 심하여 농부님들 심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출조 시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대물낚시 하면 떠오르던 미끼 새우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합니다.

옥수수, 글루텐, 지렁이 다음의 4순위가 되었다는데
우리는 아직도 새우미끼 낚시를 제일 좋아 합니다.

새우가 4짜 낚시에는 안 어울릴지 몰라도 씨알 분별력은 가지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더 찾아가는 보령 용제지 제방 좌안에
쭈-욱 늘어서 자리 했습니다.

새우미끼 찌올림에 넋을 뺏긴 인자무적님께서
제일위쪽에 자리를 펴고 계시고

그 바로 아래쪽에 정출때 재미 보셨던 거시기님

그리고 경사 심한 곳에 VIP대물좌대를 펴고 제가 자리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건너 아스카님께서 자리 하시고

제방과 제일 가까운 곳에
문제의 태국붕어임께서 자리 하셨습니다.

태국붕어님의 근무지가 태국(Thailand)이고
고향이 아산인 관계로 1주일 휴가내서 오셨습니다.

태국붕어님 집에가 인사드리고 곧바로 낚싯대 챙겨 용제지로 출조 하셨다는…….
그것도 그럴 것이
인터넷으로 조행기보고 얼마나 낚시 하시고 싶었겠습니까?
그래서 다른 낚시모임 정출도 빠지고
이곳에서 태국붕어를 기다린 것 입니다.

그런 태국붕어님과 낚시 한번 하려고 일찍 와 자리잡고
밀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해 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해 봅니다.

낮에도 5cm 밤에도 5cm는 배수가 계속 되는 상황 입니다.
그나마 지난주는 배수가 멈춘 듯 했는데
좌대다리에 배수가 된 만큼의 표시선이 만들어 집니다.

저무는 해를 보며 우리는 밤낚시를 준비 합니다

1년 동안 그리도 해보고 싶었던 낚시를
아니 고향땅 한국의 붕어가 밀어 올려주는 찌올림을 보고 싶었던
그 모든 바램이 밤새 이루어 지기를 …….

새우미끼에

참붕어 미끼에

옥수수까지 아주 다양한 밥상을 차려 줍니다.

옆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나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이 커지듯이
어디 태국엔들 낚시할 거리가 없겠습니까?
다른 방식으로 다른 물고기를 잡아도
채울 수 없는 그리움 같은 찌올림 때문에 붕어낚시가 하고픈 것 이겠지요

빈자리 같던 논에 모애기가 끝날 때쯤
온천지는 푸르르고 떨어진 감꽃자리에는
가을에야 만날 수 있는 아주 작은 감이 들어있는 감꼬투리만 남겠지요

밤은 깊어가고 새우를 탐하던 작은 녀석 몇 마리가 올라 옵니다.
낮이 더운 까닭인지 밤에는 쌀쌀 합니다.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던 난로를 피워 추위를 면해 봅니다.

조금 더 큰 붕어를 기다려 보지만
배수 때문인지 좀처럼 굵은 붕어가 물가로 나오지 않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화들짝 깨기를 몇 번
등 뒤로 아침 해가 솟아오릅니다.

생각 같아서는 월척 한두 마리 할 것 같았는데
생각은 희망사항으로 남고
다시 돌아가야 할 아침을 맞이합니다.

네 사람이 잡은 붕어들 중 쓸 만한 녀석들만 모델로 세얻습니다.

모든 것을 배울 때 비우는 것 부터 실패 하는 것 부터 가르친다고 합니다.
대물낚시에 빠져들고 있는 인자무적님께서
붕어를 살던 곳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손에는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속에는 큼직한 붕어를 꿈꾸며 낚시를 즐기는
멋진 대물낚시인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