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光州)에서 동문 모임이 있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고창권 유망 터를 답사 했으나 막바지 배수중인지라

정읍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성급한 농부가 추수한 논이 보입니다.

연잎이 적당히 분포한 저수지에 발길을 멈춥니다.

여름의 폭우며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햇볕에 타버린 잎사귀까지
딱 낚시하기 좋아 보입니다.

저수지 한 바퀴 돌며 청소를 했더니
동네 어르신 나오셔서 자신의 자리를 흔쾌히 빌려 주시겠다고 합니다.

이곳은 지극히 평화로운 시골 동네 입니다
동네 분들이 정자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정자 옆에 간이 화장실이 있는데
혹시 낚시꾼을 위한 건 아닐까
낚시꾼 좋을 데로 생각해 봅니다

빼꼼히 뚫린 자리에 대를 하나둘 펴 봅니다.

낚시 준비를 마치자 한낮의 태양이 온 누리에 열을 뿝어냅니다

유난히 푸른 가을 하늘이 아까워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너무 더워 낮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라 동네 마실을 다녀 봅니다.
대추가 대추나무 찢어질 정도로 달려 있고

이름은 모르지만 찬 서리 내리는 가을에 분수 있는 꽃이며

곡식이 익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무거워 고개 숙인 추수전의벼

아직 물들지 않은 풋풋한 단감까지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 합니다.

연잎아래 숨은 붕어를 노리는 찌를 하나씩 연밭에 심어봅니다.

새우망 자랑 좀 하려구요
이 새우망은 들어가는 입구가 4군데나 되고
들어온 새우는 빠져 나갈 수 없다는거  (월*낚시 제품입니다)

해지기 전부터 새우 달고 쪼아 봅니다.

커다란 새우를 등꿰기 한 것도 6치 짜리가 한방에 입질하는
아주 좋은 활성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해서 모델로 내놓은 붕어는 왼쪽부터77889치 입니다
월척은 못 만났습니다.

앉아서 낚시했던 자리 깔끔하게 정리 했습니다

길가를 가다 연밭을 보면 이 연밭이 생각 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