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여는 첫 주말....

     강추위와 돌풍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를 뒤로 하고,

     염창동에 들려 체리님과 함께 대석으로 향합니다.

     평일 낚시를 할 수 없는, 주말낚시인들은.....   날씨가 좋건 나쁘건 가릴 게재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 불문, 조황불문하고 주말이면 떠나야하는 숙명인가 봅니다.

     눈이 내리는 데....  금년에 처음으로 제대로 내리는 첫눈이라 그런지 반갑기만 합니다.

     체리님과 호젓한 곳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려 했는 데

     장찌마을 회원 몇분이 대석으로 온다는 전화를 받고는.....

     비교적 조과가 보장되는 자리로 옮겨 대를 편성합니다.

     전날 낚시하신 분들이 철수하시는 대로 하나씩 자리를 접수하는 중에 한분이 들어오시고.....

     점심식사를 하고는 나머지 분들이 도착하실 때가지 잠시 눈을 붙입니다.

     기다리던 회원님들이 도착했는 데....

     강풍과 추위때문에, 못골낚시터로 간다고 합니다.

     하긴 그곳은 추위에도 큰 불편없이 낚시할 수 있는 곳이니, 말릴 수도 없습니다....^^*

     못골로 향하는 회원님들을 배웅하고, 오후 세시경에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합니다.

     바람은 점점 거세지는 데...  다행히 뒷바람이고,  개인좌대 뒷편을 천막으로 막아줘서

     낚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네시반경에 첫수를 하고, 서너마리를 추가할 무렵 붕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점차 사정권에 가까워져가는 느낌이 옵니다. 

     헌데....  시간을 보니, 휘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날이 시작할 시간입니다.

     붕어는 못봐도 김연아는 봐야합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짜릿한 전율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어린나이에 그 숨막히는 긴장과 부담을 이겨낸 연아가 한없이 사랑스럽습니다.

     체리님이 준비하신 삼겹살도 더욱 꿀맛입니다.

     지니아빠님께서 싸오신 김치맛도 일품이었고요...^^*

     밖에는 바람소리가 거세게 들립니다.

     조금 쉬었다가 배가 조금 꺼지면 낚시하겠다고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아침까지 잤습니다.

     정말 모처럼 아주 푸욱~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낚시대 주변은 온통 살얼음으로 덮혀 있습니다.

     떡밥도 얼고, 지렁이도 얼고....  온통 얼어 있습니다.

     이쯤되니 낚시도 귀찮고....  라면으로 해장 먼저 합니다.

     한참을 쉬다가 다시 자리로 나와 낚시를 하는 데 입질이 없습니다.

     지니아빠님이 준비하신 고구마를 구워먹으러 다시 방가로로 들어갑니다.

     직화구이 화로에 구워진 호박 고구마....  추운날이라 그런지 더욱 맛납니다.

     따뜻한 방가로에서 먹고, 자고, 쉬고, 또먹고....

     그렇게 12월의 첫주말 출조는 그렇게 마무리 했습니다.

     물가에 어린에 내놓은 것처럼 걱정해주시고, 안부전화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비가오나 싶더니,  이내 탐스런 함박눈으로 변합니다.

날이 밝을 무렵 눈은 그쳤는 데,  오후부터는 몹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도 점점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한낮임에도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낚시터 뒷편 높은 산엔 만년설 처럼 눈이 쌓여있습니다.

추위때문에 오른편에 보이는 하얀 방가로 신세를 톡톡히 졌습니다.

바람은 거세지지만,  다행이 뒷바람이라 낚시하는 데 큰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친줄 알았던 눈이 다시 내립니다.

낚시터로 오고 있는 회원들이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눈내리는 낚시터는 서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늘 그자리에 있던 작은 배마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다시 눈은 그치고,  찬바람은 하늘빛 만큼이나 가슴까지 시리게 합니다.

서서히 어둠이 찾아들고,  찬공기에 비행기가 내뿜는 연기마저 식히는지 꼬리가 짧게만 느껴집니다.

제 자리도 역시....    찌가 수면에서 얼어 있습니다.

하늘도, 수면도 시린 코발트빛 입니다.

짧은 낚시시간이었음에도....  그나마 손맛을 느끼게 해준 붕어들이 고맙게만 느껴지는 출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