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많은 낚시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같은 길은 가고 있기에 유난히 정이가는 친구가 있습니다.

20년가까운 나이 차이에도, 낚시를 사랑하는 깊이 만큼은 얼추 같은 것 같은.....

그런 친구의 요청으로 대석으로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가을은 황금빛으로 깊어가는 데....

가슴은 파란하늘만큼 시리기만 한건....  아마도 가을을 타나봅니다.

모처럼의 평일출조라 일찌감치 손맛을 보고

여유롭게 김연아선수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보려했는 데.....

저녁부터 마른번개가 치더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 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됩니다.

가볍게 또 무겁게 채비를 조정하며 까탈스럽게 수시로 변하는 붕어의 일질에 맞춰갑니다..

새벽한시.... 목표했던 세자릿 수 조과엔 절반밖에 못했는 데....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에 천둥 번개 때문에 낚시를 더 히기는 무리인 듯 싶습니다.

밤엔 수면실로 이용하는 식당으로 들어가 TV중계를 보고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네시....  비도 그치고 바람도 잔잔해졌습니다.

보다 시원해진 찌올림을 보면서 아침을 맞습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한 낚시여행....

또 한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갈무리합니다.

PS.  제가 올린 지난주 대석낚시터 조행기를 보고 찾아오셨다는 조사님....

       초저녁 부터 밤12시가 넘도록 한수밖에 못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제 옆자리로 이동을 권유했는데

       아침까지는 꽤 많은 손맛을 보시는 걸 보고 비로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조행기를 쓰는 느낌도 중요하지만, 보는분의 시각도 감안해서 써야겠다는 걸 새삼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