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빙어잡으러 가는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 얼마나 기다리던 시간이었는지 아무도 모를겁니다.(아 내 마눌은 아는구나)
몇주전부터 일요일에 (일요일로 날짜를 잡는것은 토요일은 나 혼자 손맛터 가야하기때문,

토요일에 빙어잡으러가면 일요일 하루종일 가족과 함께해야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낚시를하고파서.

꽁수쓰는거죠^^)  가족과 함께 강화도 황청지에 빙어잡으러 갈 계획을 잡아놓고있었는데

일요일마다 일이생겨서 못가고 마눌님이 별로좋아하지않아 못가곤 하였는데

구정당일(2009.01.26) 아버지,여동생 가족이와서 조카녀석 숙제때문에

어디든 가야한다기에 빙어이야기를 하면서 은근쓸쩍 고패질(^^)하니 덥썩물더군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저녁에 술 파티를 거하게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어린시절 소풍가는 아이처럼 좀처럼 잠이오지않아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가 잠이들었습니다.

드디어 출정의 날이 왔습니다...

설잠을 깨고 6시 30분기상 가족들 다 깨우고 간단히 요기나 할 요량으로 사골국에 밥 두공기 말아먹고

 8시쯤 출발합니다...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두가지...

그 첫째는 오전 시간에 빙어가 잘 나온다는것과

둘째는 오후에 강화 빠져나올라치면 길게 늘어진 차량행렬을 피해서입니다.

 화가는길에 하성삼거리 지나 예인낚시(신천지)에서

맛있는(?)구더기와 빙어채비를 장만후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열심히 고고싱합니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가보고 두번째입니다. 일찍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ㅋㅋ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아마도 잠이 없는사람들인가봅니다...^^
 준비해간 끌로 저수지 한가운데 구멍을 두개 만들어 놨더니 관리인 왈 이쪽은 안나오니

많이 잡을라치면 방죽밑으로 가라고 합니다...

이런 줸장~~~ 힘들게 두개 팠더니만...끙!!! 

사람들을 둘러보니 조황이 안좋아 보입니다.

에이 옮기자 생각하며 방죽밑으로 고고싱해서 또 열심히 두개의 구멍을 파서 준비해간

채비를 매제와 함께 준비합니다..

매제는 낚시를 안해본친구라 내가 다 해줘야합니다...

더 기막힌것은 구더기를 만지지 못합니다...내가 다 달아 줍니다....끙~

이제 맛있는 구더기를 달아 힘들게 파놓은 구멍에 채비를 투척합니다.

수심이 4미터 이상되는것 같습니다.3박4일동안 채비가 내려가는것 같습니다.^^ 

역시 올라올때 3박4일 걸립니다.

처음에 찌를 안달고 손의 느낌만으로 잡아볼려고 하였으나 나이가 먹어서인지 손에 감각이 없더군요...^^

할수없이 찌를달고 시작하니....입질이 보입니다.
...챔질.....헛챔질....다시 투척...입질...챔질...꽝...입질...꽝을 반복하고있을때

옆에서 매제가 빙어한마리 올리더군요...
나는 계속 꽝..꽝..꽝..옆에서 매제 또 한마리...보통 2-3마리 한번에 올라와야 정상인데 한마리씩만 올라오는군요.
어찌 되었건 은근히 열이 받는듯한 느낌이드는건 왜일까요?...ㅋㅋㅋ  

안되겠다싶어 차안에 있던 피라미채비를 빙어채비로 쓰기로하고

찌도 올림찌 버리기 일보직전인 수수깡찌로 채비를 만들어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입질이 시작...챔질..한마리...챔질..2마리...챔질...4마리...챔질...3마리..

이런씩으로 짝을지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아이스박스안에는 5-6십마리의 빙어가 헤엄을 치고 있더군요

옆 사람들이 구경을 오더군요..어떻게 잘 잡느냐고? 

작년한해 올림낚시 편대만 열심히 해서인지...  
"한목따서 소자 오링하나로 딸콕시키고 두목 내놓고 한다고" 이렇게 얘기하면 미친X 소리듣겠죠?^^...

그냥 하는거라고 대답해드리고 조금더 잡습니다.

여기서 느낀것은 채비의 중요성을 새삼 느켰습니다...

일반 빙어채비는 아래에 무거운 봉돌이 있는반면 피래미채비는 아래에 철망이있어

그안에 집어제를 넣을수있게 되어 있는데 집어제를 쓰지는 않았지만 목줄과 바늘이 빙어가 입질했을때 잘 달릴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나 생각되어집니다. 한마디로 조금더 예민한 채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하고 싶었으나 조금있으면 차가 많아지기때문에 철수하기로하고 1시30분에 철수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더 놀고 가자고 떼를 습니다.

이유인즉은 썰매타는게 재미가 있어서 입니다...

잘 달래서 철수시작.... 점심때가되니 사람들이 저수지안에 가득합니다...
우리가 철수하는 도중에도 계속차는 들어오더군요...

이제는 집에가서 소주와 곁들여 먹기만하면 됩니다.갑자기 군침이돕니다.
사실 오늘 일정은 어제 제 머리속에 입력을 해놓은 상태라 지금 출발하는것입니다...

고양시 원당에서 3시경 쭈꾸미 볶음을먹고

 4시쯤에 10분 거리에 있는 손맛터에서 드럼세탁기 추첨(그동안 모아놓은 입장권이 다수있어서) 이 있어

잠깐 들리려는 속셈으로 일부러 점심도 가까운쪽에서 해결하려 했던것입니다.

그런데 원래 사람많기로 유명한집이라 자리가 없어 대기표받고 기다립니다....

간신히 자리잡고 식사를 마치니 4시...허걱...추첨할시간이 되었습니다.

빨리 달려 간신히 추첨전에 도착...아는 지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마눌한테 드럼세탁기 사준다고 꼬셔서 여기까지 동행했는데 아쉽게도 꽝!!!!!

아쉽지만 가족들과 우스면서 빨랑 집에가서 빙어나 먹자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집에 도착해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아직도 절반이나 살아서 나 잡아봐라~~

이러고 노닐고 있습니다...

속으로 잠깐만 기다려라 조용하게 해주마 하며 후라이팬에 기름을 붓고

가스렌지 점화플러그를 힘차게 돌립니다...

튀김옷을 입히고 죽은놈들부터 하나씩하나씩 기름속으로 풍덩....노릇노릇하게 튀기니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아버지,매제,여동생,마눌,조카1 딸1,아들1  이렇게 모여 술한잔씩 합니다...

겨울철 안주로 최고인거 같습니다..

.딸래미가 한번 먹어보더니 미꾸라지보다 더 맛있다면 연신 먹어대고 있습니다...이런~~안주가 모자란데.
딸한테 그만먹고 가서 텔레비젼이나 보라고 합니다.그

래도 텔레비젼 보면서  왔다갔다하니 한마리씩 없어집니다...
어찌 되었든간에 오래간만에 가족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가끔은 가족과 나들이라도 다녀야겠다고 나혼자 속으로만 다짐합니다.

이 다짐을 꼭 지킬수있는 가장이 되어야 겠습니다.

두서없는 재미없는 조행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황청지 주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522번지  전화 032-933-0105  입어료 가족당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