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계속 따뜻해지고 낚시 다녀온 지 꽤 되다보니
좀이 쑤셔와 못 견디겠습니다.

금요일 오후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데
모른척하고 당진으로 갑니다.

지인이 당진에 덕원낚시점을 경영하고 있어
커피한잔 마시고 목적지로 갑니다.

오늘 목적지는 당진 백미지 입니다.
하늘 푸르고  물이 있어 기분 좋고

아직 새싹이 돋지 않은 연밭
물색 또한 좋으니 금상첨화 입니다.

이런 곳에 오니 "VIP대물좌대 딱 입니다."
뭐 방송 매체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딱 딱 이다 딱 산수유"도 아니지만
울퉁불퉁 한 곳에 편한 자리가 됩니다.
 

오늘도 내 옆에는 아스카님께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물을 흔들어 대는 사소한 것까지 아름답습니다.

대를 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수수를 물고
턱걸이 월척이 나를 반겨 줍니다.

아직 해도 넘어가지 않은 오후6시30분경에
30.3cm의 경계선을 확실하게 넘어가는 월척 입니다.
올해 1호 월척 입니다.

초저녁에 한수 했으니 기대가 큰데
밤 12시경 9치 한수 추가 합니다.

어느덧 빗방울이 커지기 시작 합니다.

아침이라도 하고 기대 했지만 물색이 맑아지면서
7치로 화답 한 후 소식이 없습니다.

비가 너무 거세 철수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빗속에 앉아 있습니다.

파라솔을 후두둑 두들기는 비가 계속 내린다.

빗방울이 만드는 소음 속에서 간간히 생기는 고요는
물방울의 청음과 왕관현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한다.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뚫고나온것은
딱딱한 나무가 아니라
연약하지만 뾰족한 연초록의 새싹들이다.

그 새싹들은
캔버스에 그려진 밑그림 만 같던 겨울 풍경에
채색을 해가 듯 푸르게 푸르게 색칠해 갑니다.

낚시는 물고기만 잡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감정까지 낚아 내야하는 철학을 지닌 취미 입니다.
아니 생활이 되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약소 하지만
빗속에 갇혀서 얻은 결과물 입니다.

산란기때 잡은 붕어는 살려주고 와야 한 다네요

평소에도 기념 촬영하고 살려주지만
어자원 보호를 위해
산란기때 잡은 붕어 살려주고 오는 운동은
낚시인으로서 꼭 동참해야 할 캠패인 인 듯합니다.
오늘 방생은 아스카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물색 좋은 저수지에서 봄을 즐기다
물벼락 맞았지만

월척 붕어도 만나고 내 마음속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알찬 낚시 여행 다녀온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