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 예보는 확정적이지 만
갈 곳은 마땅하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곳 "공주 은룡지"
7월호 낚시춘추에도 소개 되었고 F-TV에 소개되어
이미 초토화 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모두들 큰 거 한 마리 잡아 보자는 성원에
우리는 금요일 오후 은룡지를 점령 했습니다.

제방 좌측 양쪽에 나무 가지가 무성한곳에 
저 멀리 희미해진 산골짜기를 바라보면서
자리를 폈습니다.

아스카님께서는 조금 더 상류 쪽인 축사 아래쪽에 자리 하셨고요

터 센 곳에서 하룻밤 찌불만 보다 날을 지새운 사람들끼리
아침 해장을 먹습니다.

제방에서 4짜가 나왔다고 하니
모두들 제방에 주-욱 늘어서 앉아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낚인 레이더스님 토요일 오전 도착하셨네요.

늦게 왔지만 다른 사람들도 빈 살림망 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갖고 낚싯대 편성을 합니다.

열기 올라오지 않도록 쿠션보드를 깔고
그 위에 서서 개구리밥을 뜰채로 엄청 걷어냈습니다.
또 걷고 또 걷고
걷어내면 또 모여드는 개구리밥에 손들고

쉴만하면 비가 쏟아지고
비 그치면 푹푹 찌는 악조건의 연속 입니다.

초보 대물꾼에게 옥수수낚시 힘듭니다.
벌써 옥수수를 쓴다는것은  새우는 물론 참붕어, 납자루도 없고
유일하게 작은 생명체는 소금쟁이 뿐 이라는 뜻 입니다.

점심에는 체력보충을 위해 남의 살을 먹습니다.

늘 먹는 사진에 건배만 하시는 줄 아시는데
사진 찍기 전에는
사내들만 있는 공간에서 표정들은 험악합니다.

이곳 은룡지에 모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이
모두 익히 들어본 이름들 뿐 입니다.

아스카,더더더,거시기.인자무적,레이더스
하긴 이런 날씨에 낚시 오실 분 별로 없을 테니 말입니다.

인자무적님 저수지를 평가 합니다.

이 저수지에 있는 모든 물고기를 100 이라 한다면
90은 배스 8은 잉어 2만 붕어

우리는 그2마리의 붕어를 잡으러 왔다나 어쩐다나
이상한 논리로 저에게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 제발 100중에 붕어가 최소 30은 되는 곳으로 출조 하자고

아스카님께서는 비장의 채비를 해오셨다고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꼭 4짜를 잡아 놓은 듯한 표정 입니다.

금요일 밤 3.0칸대찌의 움직임에 현혹되어
잠 한숨 못 잤다고 기력 충전차 낮잠을 청하고 계십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행복 했습니다.

아스카님께서는 비장을 카드를 마구 뿌려 대고 있습니다.

이른 저녁을 청하는데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그래도 파라솔에 우산까지 펴가며
저녁을 해결했고 고우영님께서도 합류 하셨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찌만 움직이면 되고
나는 4짜 붕어만 성공적으로 끌어내면 됩니다.

어둠이 오고 비가 그쳤다 오기를 여러 번

캐미 불빛마저 희미해져 갈 새벽녘

자미와에 발을 올리고 졸았다

또 다시 조금 세게 내리는 빗소리에 놀라

자미와 에서 발을 내렸는데  종아리까지 차갑다

저수지의 물이 불어나 좌대를 차고 의자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찬 것이다

아이스박스는 떠다니고 낚싯대는 수장된체 이리저리 휩쓸리고

그 순간은 정말 아수라장 이었습니다.

04시30분경부터 시작한 수난작업은

07시50분경 대충 마무리 짓고 철수 할 수 있었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것은 마무도 다치지 않았고 안전하게 철수 했다는것 입니다.

물속에 수장 되다 싶이한 낚싯대며 받침대들을
모두 분해해 말리고 있습니다.

낚싯대야 2~3일이면 다 마르겠지만
물속에 잠긴 내조행의 추억을 쉽사리 마르지 않을것 같습니다.

조행기를 쓰면서 확인해본 결과 부여,공주권에는 비가66mm밖에 안 왔다는데
계곡에 위치한 저수지인지라
사방에서 물이 흘러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올 때 출조하시는 회원님들 안전에 유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