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면서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 한지 얼마나 됐다고
백로가 지나갑니다.

이백로는 흰새 아닙니다. 백로 [白露] 입니다.

주말이 다가오자 제일 먼저 낚시가신 거시기님으로 부터
달랑 한 장의 사진이 도착한다.

사진 분석 담뱃갑이 9cm이니 족히 42cm가 넘고
거리차에 의한 사진 상의 오차를 감안해도 4짜 붕어다.

새벽에 출발하여 제일먼저 문제의 붕어를  계측해 봅니다.

공식기록 41.5cm 입니다.
하루를 꼬박 살림망 속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처음 잡았을 때는 43이었다는 말에 수긍을 합니다.

백로가 지난시점이어서인지 새벽 공기가 차갑습니다.

백로 [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한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로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특징을 말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侯)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한다.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
하지만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한다.

참가 하신 분들을 소개 하겠습니다.
동대표님

찌올림 님(화질 안 좋아도 양해해 주세요)

인자무적님 자리(주인 출타중)

대낮에도 찌를 째리는 두꺼비님

그리고 제방 반대쪽에 VIP대물좌대위에 널찍하게 대를 편 본인 더더더

오랜만에 양어장을 벗어나 노지로 나오신 큰등메 님까지

그리고 낚싯대는 물가에 자리는 언덕위에 놓으신 고우영님까지
4명 빠진 정출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전 11시30분 난데없이 거시기님 낚싯대가 크게 휘어지더니
붕어 한 마리를 꺼냅니다.

거의 계측자를 가리는 붕어의 앞쪽 입니다

5짜를 향해가는 붕어의 뒤쪽자태 잘 빠졌습니다.

공식기록 44.7cm 입니다.

거시기님 44짜리를 들고 인자무적님 41짜리를 들고 기념촬영
축하드립니다.

4짜붕어 챔질을 본 우리는 한껏 고무된 상태로 점심을 준비하고

맛있게 점심을 먹습니다.

마땅히 할일 없는 오후 큰등메님 자리를 방문 해 봅니다.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동대표님 V포즈를 월척 한수 하세요
저 멀리 제방에는 낚시오신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밤이 찾아오면 큰붕어 만나기를 서로에게 빌어주며 건배를 !

일 순배 이 순배 돌아가는 술잔에 분위기는 따뜻해지고
밤에 큰 붕어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신감으로 바뀌어 갑니다.

입질이 없는 만큼 풀 벌레소리는 끊임없이 들린다.

빗속에서 떠내려간 님을 그리는 것인지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렇게 울어대는지 알 수가 없다.

새우도 참붕어도 사라진 저수지

땅이 썩어가 수초도 자라지 못하는 저수지로 천천히 변해가는

안타까운 이곳에 끈질기게 살아남아

4짜로 자라고 있는 강인한 붕어를 만나기 위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지만 내게는

큰 붕어가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 고우영님께서 내놓은 두 마리의 붕어중 작은애는
딱 턱걸이에서 부족한 아까비 붕어입니다.

그중 큰애는 선을 넘긴 31.4cm 붕어로 빵이 아주 좋습니다.

2012년 대물낚시꾼으로 입적하여 아직 무월 중이신 동대표님
월척 사진 들고 포즈를 취해 봅니다,

폼으로 봐선 금세 월척 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 원정에서 4짜를 2마리나 포획하신 거시기님
운이 좋아서 잡으셨다고 겸손까지

8명이 모여서 잡은 붕어의 결과물입니다.
4짜 2마리 월척 1마리 턱걸이 조금 못되는 붕어 1마리입니다.

가뜩이나 붕어 없는 저수지 잡은 붕어 모두 방생 합니다.

아직도 행운이 내 자리까지는 다가오지 못했나 봅니다.

누군가 그렇게 말 하더군요

월척은 꿈이고 4짜는 행운이고 5짜는 전설이라고 말입니다.

회원님들 멋진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