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10월 중순 주말 낚시를 떠나 봅니다.

멀리도 갈수 없고 그렇다고 가까운 데는 붕어가 없고
그래서 찾은 곳이 청양의 작은 소류지(미량지) 입니다.

네 모퉁이에 한사람씩 앉아 낚시 하면 딱 맞을 듯한
크기의 소류지에서 하룻밤 묵어갈까 하는데 선객이 있네요.

농부님께 죄송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을 자리를 잡았습니다.

푸르던 들판은 누렇게 변해가고
이름 모를 꽃들은 향기를 더 진하게 만드는 계절 입니다

찻길에서 가까운 탓인지
낚시춘추에 소개되었던 탓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저수지 구경만 하고 자리가 없어 돌아갑니다

점심때가 지나 고우영님 송이버섯을 들고 오셨습니다.
심심산골 고향에서 공수된 송이버섯이라고

라면에 잘게 찢어 넣습니다.
안생 처음 송이버섯 라면을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고우영님 송이라면 정말 잘 먹었습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인 가을인지라
오후 5시만 되어도 햇볕은 온기를 잃어갑니다
덩달아 케미를 빨리 꺾어두게 됩니다.

저녁상 보려고 펴둔 낚싯대에 제일 먼저 찾아온 손님은 구구리

섬으로 낚시가신 동대표님, 더더더님께 전화 걸어 조황을 확인 합니다
가물치만 드글드글 하고
해지고 붕어 입질이 없다고 하자 안심이 됩니다(죄송)

찌를 천천히 들어 올리면 붕어
올릴 듯 끌면 구구리

큰 붕어는 없지만 분위기 좋은 밤이 지나갑니다.

긴- 듯 짧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옵니다.

상류 모래톱에서 고우영님 열심히 투척 중이십니다.

새로운 새우를 끼워 던졌더니
아침 손님으로 구구리가 나옵니다.
이제는 철수 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오늘의 장원은 24.8cm가 최고 입니다.

붕어 사이즈가 잘지만 기분 좋은 소류지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저수지로
마음속에 저수지를 그려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