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 첨탑에 켜진 붉은 십자가 등과
작은 나무에 꾸며진 크리마마스 트리의 불빛을 보며
도심을 벗어난다.

오늘은 성탄절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은 오후부터
새벽부터 점심때 까지는 적어도 내 개인 시간이다.

어제 강화 교동의 고구지 탐사 갔던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 왔기에
오늘은 화성권으로 가기로 한다.

저수지 한 모퉁이 수초대가 발달한곳에 터를 잡고

아침 해가 퍼지기를 기다린다.
요즘은 07시10분경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고
08시10분이 지나야 햇살이 퍼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오붓하게 100 여명이 저수지를 점령한 듯 하여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더니

아뿔싸 !
08시30분경 저수지가 웅성거리더니
100 여명의 낚시꾼들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아마도 어느 낚시 모임에서 온 모양이다.

여기저기서 쿵꽝쿵꽝 온 저수지가 들썩 거린다

오늘도 손맛 찾아 나오신 동대표님

올해 첫 얼음낚시를 빈손으로 탐사 하고 돌아오신 고우영님

두툼하게 완전무장하고 오신 두꺼비님

뒤꽁무니에 얼음 구멍 뚫고,
바로 내 옆에 또 구멍 뚫고
내버려 두어도 자동 고패질이 될 정도로 물이 흔들흔들

서로 등을 마주대고 찌를 바라보지만
내 찌는 움직일 줄 모르는데
내 등 뒤에서 9치 붕어를 꺼내 들고
그들의 본부석으로 달려간다.

추워서 얼어가는 입술이며
고기 입질 없어 얼어가는  마음까지 녹일 수 있는 그 것
이슬이에 새참

태양이 높이 올라간다.
따라서 온도도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21억 원의 기부금이 모일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계,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의 기부 상태를 나타내는데,
측정 3주 만에 벌써  58.4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들 힘들다 힘들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이 있으니까
조금씩이라도 나누다보면
내 마음부터 따뜻해져 옴을 느끼고
나눔을 받으신 분들은 조금이나마  위안도 되는 것이니 온도계가
계속 올라가 100℃를 기록하기를 바랄 뿐 입니다.

오늘의 쑥스러운 조과 입니다.

출조지: 화성 고정리 공룡알각지
수   심: 40~50cm 내외
조  과: 붕어 4~5치 두수

두꺼비님이 한마디 던집니다.
"1치붕어 잡아봤어 못 잡아 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제법 큰 참붕어가 지렁이를 탐하다 끌려 나온 것이다

주중에는 온도가 오르고 주말에만 추워
얼음두께가 낚시하기에는 조금 얇고
서산, 태안권은 아직 얼음낚시가 마땅치 않은 듯 하다

이번 주에는 또 어디로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