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녹아내리고 개구리도 뱀도 깨어난다는 경칩도 가까운 3월
선현들의 피에 젖은 목소리로 독립만세를 부르던 삼일절
우리 후손들은 뜻 모아 섬나라로 갑니다.

3월1일 목요일 05시 일산을 출발하여
서산25시에서 새우를 구하고
송공항→ 팔금도 고산항에 내려 곧 낚시대를 펼칩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근사한 찌올림과 손맛들
그 덕분에 사진 한 장 찍지 않고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새우가 작아 조금 작은 5호 바늘로 바꾸고 죽은 새우를 끼우면
어김없이 찌가 솟아오릅니다.
붕어는 6~7치급이 주종이고 간간히 8치,9치급도 나옵니다.

이번 섬여행 낚시에 참가한 선수소개를 먼저 해야겠군요

 얼음낚시에서부터 올해 분주하신 "거시기"님

오늘 출조를 위해 여러 가지 장비를 준비하신 "아스카"님

아스카님과 같은 동호회 회원이신 "찌올림' 님

그리고 이글을 쓰고 있는 본인 "더더더" 까지 4명입니다.

3월2일 금요일
하룻밤을 보낸 후(정도껏의 만족을 느낀 후)에 모여서 식사를 합니다.
거시기님께서 월척은 안 되는  9치 넘는것을 잡았다고 흘리듯 말씀 하십니다

식사를 한 후 살림망 검열을 시작 합니다

모두들 섬낚시에 큰 붕어를 만나지 못해서 그렇지 마릿수는 했군요.

거시기님 살림망 속에서 나온 붕어 입니다.
계측해서 월척이 넘으면 삼겹살 쏘시겠다고 합니다.
(본인의 자로 계측했을 때 30cm 미만이라고 알고 계신 듯)

보시는 것처럼 월척이 넘었습니다.
거시기님 물낚시 첫 월척 축하드립니다.

↑ 아스카님의 신무기
   트라이 캠프 텐트에  50″ 신양파라솔

↑ 아스카님의 또 다른 신무기
    O. K 받침틀에서 새롭게 생산 하는 대물 받침틀

↑ 아스카님의 신무기의 비밀
   다리 하나로 버틸 때 바람에 흔들림을 줄이려고 보조 다리가 있다고

둘째 날은  비도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붑니다.

장박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유지" 입니다.
직접 조달하여 실제 맛은 그렇지만
분위기 때문에 맛있기만 합니다.
 

3월3일 토요일 아침 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들이 낚시하고 있는 추포도 광광지도 입니다.

이 추포도에는 추포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한여름 같으면 비키니 입은 이쁜이들도 있을 텐데
지금은 떠나지 않은 겨울바다만 남아 있습니다.

또 먹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이 먹고 사는지 사진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됩니다.
거시기님은 낚시 다녀와서 살 쪘다고 하시더군요

하루 낚시를 하고자 인천에서 꾼들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별난 꾼인데 하룻밤 낚시를 위해
인천에서 섬을 찾아 올 정도면 저보다 충분히 한수 위 입니다.

식구들이 6명으로 늘었습니다.

여러 군데 작은 둠벙으로 나누어 낚시를 합니다.

얼음낚시에도 안 빠졌는데 거시기님
발이 미끄러져  맨발로 발을 말리고 있습니다.

3일간의 밤낚시 마냥 좋지만 졸음이 쏟아집니다.
졸다 눈 뜨면 찌가 왼쪽으로 몰려가 있고
또 꾸벅 졸고나면 찌가 오른쪽으로 몰려가 있고
찌가 올라와 붕어가 7치 미만이면 바로 방생
정말 마음먹고 붕어 잡는다면 100마리는 쉽게 잡을 듯 합니다.

황제낚시는 재미없어 못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 운전 해 준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3월4일 일요일 아침이 찾아옵니다.
옷도 갈아입고 철수 준비를 합니다.

처음 왔던 선착장에 다시 섰습니다.

주종을 이루고 새우를  7치급들  그 중에서도 조금 큰 녀석들도 만나고

모두들 서운함 없게 손맛을 안겨준 2012년 첫 섬 원정낚시

낯설음은 버리고 친근감과 낚시라는 주제 아래 함께 했던 추억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찌올림들을 가슴에 담고

다시 압해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올 때 빈손으로 왔듯이 돌아 갈 때도 역시 빈손으로
다만 고운 갑옷의 토종붕어와
밤하늘로 천천히 높게 솟던 찌올림만을 마음속에 간직한 체 섬을 떠나 옵니다.

몇 차례의 섬 낚시때 마다 둠벙만 찾았는데
다음번에 또 온다면 저수지도 낚시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