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행기  사진이 성의 없이 찍어진점 양해를 구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주말 비 소식에 일요일에는 태풍까지 올라온다고 한다.

비는 금요일부터 시작 되었고

잔머리를 조금 굴려 오름 수위를 기다리는 작전을 세우고
강풍이 분다고 하니 041-131로 전화 걸어 여기저기 바람세기를 가늠한다음
새우낚시가 잘되는 태안으로 갈까 했던 목적지를 수정하여
빗속을 달려 내려갑니다. 보령으로

                                                                                      ▲사진은 네이버 카페 「모여라 모이피싱」에서 인용하였음

머릿속 구상대로 라면 위의 사진처럼 대물이 나올만한 자리에 대를 펴고
주말에 쏟아진 비로 물이 불어나면 간단하게
대물을 흐흐흐(날만 새면 내것)

서산 태안 일기 예보를 들어봐도 바람이 무섭기만 하여
그 나마 바람이 작은 
보령의 오천항 근처에 있는 영보리지로 갔습니다.

영보리지 무넘이 옆에 자리 했습니다.

편암함도 문제지만 비온 후 철수도 고려 해야 하니까요

요즘 애들이 하는 말로 잔머리 좀 굴렸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바람피해 이곳에 왔거늘 바람은 없는데
케미 꺾고 부터 쏟아진 비는 정말이지 주구장창 내립니다.

빗속에서 침수중인 아스카님의 자리까지 옮기고 나니
오름 수위고 뭐고 눅눅하고 축축한 게 딱 XX 같습니다.

영보리지는 그동안 낚시 금지 지역이었다가
올해 관리형 (청소비만 받는)으로 바뀐 탓인지 어둠속에서도
좌안에 자리한 많은 조사님들이 멀리 보입니다.

소나무밭 아래로도 빗속의 찌오름을 보기위해 밤을 새운 조사님들도 계십니다

관리실 앞에 자리 하신 조사님은 물품은 비닐봉지에 넣어두고
낚시가방 들고 차로 피난 가셨나 봅니다.

아마도 우안 논둑으로 자리 하신 저분들도 밤새 고생만 ......,
비가 많이 내리니 움직임도 제한되고
그렇다고 참 좋을 거라 생각되는 기회를 놓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태에서 후자를 택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것 입니다.

긴 어둠속에서 찌올림은 못보고
밤새 모기에게 헌혈하고 들이치는 빗속에 잠까지 못잔 억울한 밤이 지나가고
새날이 밝았습니다.

밤새 아스카님도 안녕 하신지 들여다봅니다.
눈을 동그랑하게 하고 잘 계십니다

여기는 제자리 입니다.
이곳은 새우낚시가 힘듭니다(잔챙이가 많아서).
물불은 옥수수에 질퍽한 진흙까지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영보리지는
토요일 이른 아침 물이 뒤집혀 흙탕물로 변해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잔머리란 머리 앞부분 즉 다시 말해 이마 부분에만

 머리가 한 웅 큼 나있고  나머지는 빤질빤질한 대머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잔머리는 스쳐 지나갈 때 빨리 앞부분을 잡아야지

 그 때를 놓치면 아무리 잡고 싶어도 미끌어 진다는 설이 있음

 (어떤 이는 이걸 기회를 잡는다는 표현으로 쓰기도 하나 잔대가리를

잡는다는 것에서 유래 됐다는 설이 삼국지위지동의전에 나와 있음. ) 
 
                                                                                [출처] [서각 완전 정복] 초짜의 우당탕탕 서각 배우기 |작성자 이장

잔머리 굴려 오름 수위 특수를 누리려던 꾼들이
밤새 내린 폭우에 다들 도망가기 바쁜 토요일 아침 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하루 더 버티면서 꼭 붕어 만나기를 고대 하겠지만
겉옷은 고사하고 속옷까지 젖은 데다
뻘물이 일어 낚시가 힘들 것으로 판단 하고 철수 길에 오르지만
다 핑계일 뿐

진실은 벌써 몇 달을 꽝치고 돌아만 다니고 있는데다
북상중이라는 태풍 속에서 버틸 열정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열정은 현실의 나이와 상관없이 늘 기분에 따라 변하는
때로는 멋있고 한편으로는 참 나약한 변화무쌍한 감정인가 봅니다.

붕어 만나는 일은 또 다음기회로 미루어야겠습니다.
안전하게 우중 출조 하시고 출조 하시거든 월척 상면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