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여기 저기 다니지 않고 늘 한 군데만
다니는 것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한통의 문자와 함께온 사진은
나의 고정 관념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지난주에 갔던 영보리지에서
새우에(참고로 본인은 새우 미끼 대물을 좋아함)38cm가 나왔다고

자리 잡아 둘 터이니 빨리 오라고 전화 까지 온다.

새우에 올라 왔다는 말에
아 그날이 왔구나 싶기도 하고 자리도 잡아 둔다는데
급하게 보령 웅교지까지 내려갔습니다.

생각과는 다르게 제방 좌안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제방 좌안 갈대가 시작 되는 곳 부터 시작 하여
물이 흘러드는 골까지 붕어가 지나갈만한 곳에는
모두들 낚시대를 펴놓고 있습니다.

나보다 한발 빠르게 도착 하여 대편성 중인 회원분
출발은 나보다 늦었는데 도착이 나보다 빠른 것이
차가 조금 빨리 달려 주었나 봅니다.

며칠째 이곳 영보리지 우안 좌안 모두 섭렵하고 있는 이 친구
정작 붕어는 못 만나고 회원들이 잡은 붕어만 구경하고
오늘은 제방을 지나온 붕어를 꼭 만나 보겠다고
수초가 시작 되는 부분을 공략 하고 있습니다.

문자로 받았던 시진도 건네받았네요
손가락으로 물을 가리키며
이 자리에서 이 붕어가 나왔다는데

그 자리는 지난주에 나와 아스카님이 앉아있던 옆자리다.

참 그 붕어들 이상하지 왜 누구 것은 물고 누구것은 안 물어주는 것인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 자리 왼쪽으로는 좁은 물골을 지키는 한분이 계시고

안팎으로 대를 편성해 새우를 끼워둔 나의 자리입니다

오늘은 붕어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낚시꾼의 당연한 바램을 갖고 밤을 맞이합니다.

모처럼 해가 떠서 수온도 조금 오르고
수위 또한 올라가니 이보다 좋은 조건 일 수는 없는데

밤을 하얗게 꼬박 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좌안에 앉은 이들중
그 어느 누구도 찌올림을 보지 못 하였습니다. 

물이 맑아 지지 않아 혹시 낮에라도 입질을 할까 기다려 보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낮 입질도 없다

붕어 입질이 없을 때는
사람이라도 입에 먹을 것을 넣어야 한다.

붕어 한 마리 못 잡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이면 또 낚시이야기만 합니다.

모두 벌겋게 익은 얼굴로 갈대 수풀 사이사이에 앉아
오후 까지 앉아 있었지만
찌올림 한번 못 보고 철수해야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모임이 있어
회원들을 남겨두고 먼저 철수 하는데
「벼락 떨어지는 소리를 합니다.
  다음 주 정출 장소도 이곳 영보리지라고 합니다.」

바람피해 찾아갔던 영보리지 몇 회 연속방문이 되어야 끝나려는지......,
주말만 되면 내리는 비 안전하게 출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