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틀째 엉덩이가 근질근질 전화기 버튼을 열심히 누르고 있다
잠깐 동안 가까운 곳에 가자고 악마의 손길을 전화기를 토해 뻗쳐본다
 

걸려든 몇 명의 웅비어인 회원들과 다시 한 번
강화의 흥왕지로 가기로 한다.

눈을 밀어 내기도 하고
누군가 뚫었던 자리를 답습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새해 2번째 날의 낚시를 시작 한다
얼음낚시가 대물낚시보다 쉬운 것은 단 한 가지
대충 담구다 시간 되면 집에 온다!

어제의 해가 아닌 오늘의 해가 떠오른다.
물리적으로 보면 하나의 태양이고
날마다 황도를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고도가 달라진다.
복잡한 지구과학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는 다르다 시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다르다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길게 늘어진 아침 그림자 속에 착한엉아님도 참석 하셨습니다.

언제나 낚시라면 열일을 미루고서라도  함께해주시는 고우영님

그리고 동대표님과 두꺼비님 모두들 올해 월척 대박 나시기를 빕니다.

착한엉아님 몇 번째 얼음낚시 출조에 아직 찌 맛도 못 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흥왕지는 혹여 물어 줄까하여 출조 하셨다는데

오늘은 감히 천국 이야기를 해볼까요?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일 일까 하시겠지만 그냥 읽어 보세요

「누가 죽었는데 
저승사자를 따라 한참 올라가다 보니
분위기 좋고 이쁜여자 많이 있으며 마냥 놀수있는곳이 있어
여기서 좀 쉬어 가자고 했더니 저승사자가 웃으며 흔쾌히 승낙 하더랍니다.

그래서 하루 , 이틀 ,맨날 맨날 즐겁게 놀고 놀기만 계속 했는데
살살 무료 해지고,노는 것도 이쁜것들도 싫증나기 시작 했답니다.
그래도 마냥 놀 수 밖에 없는 그곳이 싫어져
저승사자에게 인심 쓰는 냥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천국이 싫어졌으니 지옥으로 데려다 준수 없나요
 이곳 천국은 착한일 많이 한 후배들에게 양보하겠습니다."라고요
저승사자 대답하기를
"이곳이 지옥인데 어느 지옥을 가겠다고 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천국은 열심히 일하고 시간에 쫓겨 잠깐 낚시 할 수 있을 때가 천국 입니다

작고 귀여운 아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조황을 확인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낚시 오신분의 자녀 같은데...
그래서 물어 봅니다
"이제껏 본 중에 제일 큰거 잡은 사람이 누구야?"
손가락 가리키는 곳을 보니 고우영님 이시네요.
또 고기 잡은 사람은 ? 두 사람 정도를 더 가리킨다.
그 만큼 고기 잡은 사람이 없다

월척급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기 죽이는군요!
축하드립니다.

소란 스런운 탓인지 눈 때문인지 입질이 일지를 않습니다.
식구들과 안 놀아주고 도망 나온 두꺼비님도 입질 없다고 하네요.

흥왕지 바닥에 스물 대 여섯 개의 구멍을 뚫어봐도
붕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낚시인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이슬이 타임" 직장인들이 먼가 심심할 때 커피타임을 갖듯이
낚시인들은 입질 없는 틈을타 추위를 이길 수 있도록
이슬이 한 모금을 털어 넣는 것 입니다.
핏줄을 타고 전해 오는 짜르르한 이슬이의 기운은
얼음판위에서 제대로 살아납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한해의 일을 시작해야 하는 관계로
점심 시간대 까지만 낚시하고 철수길 에 오릅니다.

연2주 이틀씩이나 각기 다른 곳으로 출조하고
없는 글재주 탓에 조행기 4편 쓰는데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낚시여행에 기고하시는
케미히야님, 자작찌님,척월님,미스티블루님들은
사진도 잘 찍으랴 글도 잘 쓰랴 참 힘들었겠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주말에 낚시도 즐기시면서 하시는 일은 더 열심히 하시는
멋진 회원님들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