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라고 아침에 차례 지내고
혹여 나이 안 먹으면 서운 할까봐 떡국도 한 그릇 했습니다

이제 나이를 한살 다먹었네요!
당당하던 어깨는 자꾸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인데
속없는 나이는 자꾸 많아집니다.
오늘은 설 다음날 2월4일 입춘 입니다

서산25시에 들러 지렁이와 몇 가지 물품 구입후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해결 합니다.

그리고는 안흥 방면으로 달려 비석거리지에 도착 합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저수지에 몇몇 조사님들
얼음 구멍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일행은 얼음판위에 모두 올라섰는데
맨 뒤에서 따라 가다가 한쪽발이 빠져버렸습니다.

아이 참 나 원
당황스럽기도 하고 누가 보았을까 쪽팔리기도 하고
안 빠진 척 얼른 일행을 따라 갑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날씨가 영하 십몇도 이러지 않고
영상인지라 견딜 만 했습니다.

벌써 얼음판 가장자리는 녹기 시작해서
빠지기 시작 합니다.

회원님들도 들고 날 때 빠지지 않도록 주의 하세요

이곳의 얼음 두께는 강화도의 반 정도 되는듯 하여
얼음 깨기는 참 편합니다.

몇 번 건드리면 구멍이 하나씩 만들어 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섯 대나 폈네요
한손으로는 물에 젖은 양말을 난로에 말리고 있습니다.

시간 흐르자 비석거리지 얼음판위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 합니다
명절 바로 뒷날에 무슨 소리냐 하시지만
나도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죠

영상의 기온이 며칠째 인데 생각처럼 붕어 입질이 일어나질 않습니다.

2주 만에 함께 하신 두꺼비님

설 전날도 설 뒷날도 여전히 함께한 착한엉아님

멀리 안동 고향까지 다녀오신 아스카님까지

빙판위에서 옷을 얇게 입고 있어도 춥지 않을 정도의 기온 상승이라
붕어가 줄줄이 사탕으로 올라와 주기를 기대 했지만
늘 그럿듯이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다.

붕어가 아는 체 안하자 갑자기 느껴지는 추위?
이런걸. 썰렁함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도 입에 넣자
우리가 뭐 한두 번 꽝쳤나!
자 건배,

찌가 올라간 것을 본 두꺼비님 달려갔으나 빈손질만하고
다시 지렁이 달아 두고 와서

먹던 거 마저 먹어야죠
평소에 라면을 즐기지는 않지만
라면이 언제 제일 맛있느냐고 물으면 당연히 낚시 하면서라고 말 합니다

이제 양말도 옷도 거의 말랐고 출출하던 속까지
이슬이와 라면으로 채웠으니 붕어만 만나면 될겄같습니다.

술 안 먹고 낚시만 하시는 분이라 빼먹을 뻔 했습니다.
동대표님도 함께 했었지요.

가끔은 찌를 올려주며 월척급 붕어를 보여주던
비석거리지는 큰 붕어들을 다 잡아 갔는지
큰 붕어들은 보이지 않고 뼘치급 붕어만 나옵니다

얼음판위의 사람들 숫자가 줄어 갑니다
철수해야할 시간이 다가오는 모양 입니다

한때 남들이 모두 No 해도 Yes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가끔 혼자 대박을 칠 수도 있지만
90%는 그렇지 못 합니다.

특히 얼음낚시는 여럿이 움직여야 합니다.
남들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개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의 성과 입니다
벌써 얼음 표면이 녹고 있는가 보이시죠
그 혹독한 추위 속에 있지만
계절의 흐름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이제 입춘이니 보름쯤 뒤에는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 입니다.

쓸데없는 소리를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나처럼 빠지지 말라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붕어들을 돌려보내고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의 행렬을 따라 고속도로를 통해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조황 문의 : 서산25시낚시 

(041) 664-2782      H.P  010-3319-4275

                       주       소 : 충남 서산시 잠홍동 479-4번지   <낚시 2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