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낚시가 끝나면 무엇을 하나 고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얼음낚시에 푹 빠져 있다.
이번 주가 마지막 얼음낚시 일까 하면
또 다시 한주가 연장되고 또 연장 되는 얼음낚시

이번 주에는 안면도에서 1박 2일간의 조행기를 쓰고자 한다.

2월12일 토요일 조금은 빨리 달려 안면도 사기점지에 여장을 풀었다.
나와 짐승돌님은 본의 아니게 선발대 아닌 선발대가 되었습니다.

아스카님은 마감 때문에 불참 후발대로 오시기로 한 고우영님
아직은 한가한 저수지 한켠에 자리했는데
그넘에 바람 모질게도 불어 댑니다.

자미와를 펴고 거기에 낚시대 걸어놓고 앉아서 낚시해보니
편안 합니다, 엎드리고 구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회원님들도 의자에서 자미와 빼서 한번 사용해 보세요!
색다른 편안한 세상이 펼쳐집니다.

든든하게 무장하신 짐승돌님은
5대의 낚시대 끝에 매달린 찌를 독수리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눈빛 강하면 찌 안 올라가는걸 모르시는 모양 입니다

낚시는 뒷전에 두고 사진 찍으러 움직거리다
얼음판위에서 엉덩방아를 찍었습니다.
짐승돌님 빙판 멍들었다고 놀려 대시지만
엉덩이도 팔꿈치도 얼얼하지만 한 마디로 쪽xx 잖아요
안 아픈 척 낚시를 계속 합니다.

비록 날씨는 차가와 살얼음은 계속 얼지만
고기들의 활성도는 좋은지 찌가 쭉쭉 올라옵니다.

짐승돌님께서도 손맛 진하게 보셨습니다.
비록 사이즈가 작아 묵직함은 덜해도
꾼은 여러 번의 손질 또한 즐거움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둘이서 낚아낸 붕어들 입니다.
큰 것은 8치급까지 오랜만에 대박 입니다.
지렁이가 떨어져 실지렁이까지 모두 썼는데

후발대로 오신다던 어떤 분은 오시지 않습니다.

나야 집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기 보다는
이 근처에서 편하게 쉬는 게 좋은데
짐승돌님께서 일요일 일정 때문에 올라가야 한답니다.

저요?
짐승돌님과 함께 집에 올라와 하룻밤을 자고
일요일 새벽 다시 다른 회원 분들과
어제 그곳 안면도 사기점지로 다시 향하고 있습니다.

2월13일 일요일 새벽
웅비어인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 한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서 숫자가 많다

어제 잘나왔던 자리를 기점으로 이리저리 흩어져
자리를 잡기 시작 합니다.

8대를 편 얼음낚시의 절대강자 고우영님

안 그런 척 하면서도 정말 낚시를 좋아하시는 착한엉아님

이 먼 곳까지 안전운전을 책임진 동대표님

커피에서 라면까지 먹을거리 챙겨 주시는 두꺼비님

오늘은 댓글로 쓴 소리만 하시던 울프님도 거의 1년 만에 얼음판위로 오셨네요.
하지만 붕어가 그렇게 호락호락 얼굴을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속풀이 좀 하고 추위 좀 달래 봅시다.

어제보다는 날씨가 따뜻합니다.
그런데 붕어의 활성도는 어제만 못합니다.
라면에 이슬이 한잔씩 얼음판위에서는 술 안 먹는 사람도 한잔쯤 해서
체온을 올려야 춥지 않습니다.

춥다고 얼음구멍만 뚫다보면 기운빠저 낚시 힘들어 집니다.
빈속을 든든히 채우면 따뜻해집니다.

처음 있던 자리에서 조금씩 이동해 가면서 붕어를 찾고 있습니다.

울프님을 따라온 젊은 초보 조사의 얼음낚시 교육은
동대표님이 맡으셨습니다.

낚시꾼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초보 꾼을 낚시라는 늪에 빠뜨리는 것 입니다.
그러면 낚시꾼이 계속 늘어 날 테니 말입니다

고기가 띄엄띄엄 이라도 잘 나오면 절대 한꺼번에
모여서 잡담 나누지 않는 거죠
저렇게 모였다는 것은 ....., 다 아시죠!

사진 많이 찍어 달라던 울프님
낚시는 엄청 좋아 하시는데
하시는 일 때문에 낚시 하러 나오시기가 힘든데
얼음낚시는 새벽에 나와 오후에 들어가기에 가능했다고
표정이 무척이나 밝습니다.

붕어를 들고 달려와 빨리 사진 찍어 달라고 합니다.
월척이라나!

계측 자가 없어 담뱃갑을 놓고 길이를 가늠해 보지만
턱걸이 월척쯤 되 보입니다.

울프님 축하드립니다.

월척이라는 것은 행운처럼 쫓는다고 만날 수 있는가도 아니며
무조건 기다린다고 만날 수도 없으며
오직 그 시간 그 장소에서만 만날 수 있는가 봅니다.

말이야 축하 한다지만.
나 원 참 그렇게 많이 잡아내도 안 나오던 월척이
1년 만에 낚시 와서 꼴랑 한 마리 잡은 게 월척이라니ㅜㅜ

울프님과 울프님과 함께 오신 젊은 조사님께서
기념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시네요.

입질 없어서 그런지 썰매를 타고 이곳저곳 놀러 다니시는 조사님도 계십니다.
우리도 내일을 위해 철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울프님의 큰 붕어가 있어서 그렇지
어제 짐승돌님과 둘이서 잡았던 붕어보다 작습니다.

왜 낚시점 사장들의 정보가 틀릴까?
왜 낚시점 사장이 가라는 곳에 가면 고기가 안 나올까?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연속 이틀 같은 장소에서 낚시를 해본 결과
아 조황이 아침저녁, 어제 오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내놓고 욕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낚시점 사장 욕했던 자신이 부끄럽기 시작 합니다.
역시 나이가 한살 더 많아지니 철드는 모양 입니다.
이젠 낚시점 사장님 믿을께요.

잡았던 모든 붕어 얼음 구멍으로 돌려보내고
1박2일의 안면도 얼음낚시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함께 해주신 짐승돌님,울프님,두꺼비님,착한엉아님,동대표님 모두 감사 하구요
조행기에 댓글 달아주신 모든 회원님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