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이 유난히 길었던 탓인지 아니면
요즘 들어 온도 변화가 심한 탓인지
지인들의 부모님들 문상 가기 바쁘다.

상가댁에서 하룻밤 날을 보낸후

웅비어인 첫모임에 참석 하기위해 부여로 내려가던 중

멋진 낚시인의 차를 만나 한참을 뒤쫓아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차위에는 보트가 실려 있는 것인지
낚시 장비를 차 뒤쪽에 매달았습니다.

얼핏 보아 보트용 폴대인지 좌대 장비 인지 알수가 없군요
저분도 상당한 낚시꾼이구나 하며 사진 한 장

부여 입포수로 인근이라는
어정쩡한 장소 탓에 먼저 들어간 회원들의 부족한 미끼도 사고
또 저수지 정보도 알아볼 겸
강경입구 딸기밭을 지나
부여지역 특파원점인 백제 낚시에 들렀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더군요.

문의
백제낚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 729-2
041-832-1109 / 011-9606-2270

부여,강경권의 대부분 지역 및 익산,군산,서천권의 일부지역

물 빠진 입포수로에서 들어뽕 시도 못한 회원들이 모두
합곡지에 자리를 잡았다기에
물어물어 도착 했습니다.

바람시원하고 색색의 텐트들이 즐비한 그 느낌
딱 봐도 아 여기 뭔가 나오는 자리구나 하는 그런 그분 좋은 느낌이다

자리를 펴두고 한 바퀴 둘러 보는데 현지인들과 외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밤이 되기를 기다리는 팽팽한 긴장감과 설레임이 보인다.

현지 분들은 5대를 기준으로 대를 펴고 계시고
텐트나 기타 복잡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비록 바람은 차가워도 햇살 따뜻한 아담한 저수지의 오후를 즐기고 있다.

오후 늦은 시간 까만앵두님도 오셨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제방권에 집을 지으셨다.

작은 마당 양철지붕 시골집에
저녁을 짓기 위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양지쪽 돌담에 기대어
하루 종일 구슬치기에 딱지치기 하다
연기가 피어오르면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부르는 어머니들의 목소리

아련한 추억들을 부르는 시골의 향수

대물꾼들은 저녁을 조금 이르게 먹는다.

뭐 말 안해도 잘 아시겠지만
해질 때의 입질을 노리려고 말이다.

요즘처럼 밤 온도가 차가울 때는
대물들이 이른 시간에 저녁 사냥을 나온다는 속설도 있으니 말이다

배스가 있는 저수지라고 한다.
그래서 모두들 옥수수만 먹는다고 하는데
새우꾼이 옥수수만 달겠어요?

어둠이 내린 후 옥수수와 새우를 달아 입질을 기다립니다.

옥수수를 달아 논 3.8칸대의 찌가 움직입니다.
기대와는 다르게 이런 녀석이 옥수수를 먹네요(지역 차이인가).

난로 하나와 작은 담요로는 견디기 힘든 새벽이 왔습니다.

앞쪽은 뭐 그런대로 참겠는데 등 쪽이 너무 춥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춥지 지난주 지지난주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 이래서 낚시의자용 보일러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에 보면 유령들(얼음나라 마녀들)이 춤추는 듯한 물안개와 서리속에서
4.2칸 찌가 뻘쭘 거리더니 이내 올라옵니다.
족히 월척은 아니어도 8치급 정도는 됩니다.

몰려오는 피로와 야속한 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차로 피난 가 한숨 달콤한 잠에 빠졌습니다.

3월 끝자락에 이렇게 땡땡하게 얼어버린 낚시대를 봅니다.

어젯밤에 들어간 새우가 물속에 냉장 보관 되어 있다가
아침에 꺼내보니 살았던 게 죽었을뿐 뭐 그대로 있습니다.

저수지 가장 자리에는 살얼음이 얼 정도로 추었습니다.
이 작은 소류지에서 밤을 지새운 사람이 11명
평균 10대를 폈다고 봐도 110개의 새우나 옥수수에 올라온 붕어가
꼴랑 1마리 (그 붕어 제가 잡았습니다)

밤새 안녕이라고 모두들 멀쩡한지 점검에 나섭니다.
생각보다 다들 눈만 말똥말똥

동이 트기도 전에 현지 조사님께서 나오셔서
자리를 잡습니다.

경험상 현지 분들이 자주 방문 하는 저수지면 틀림 없는 것인데

"입질 좀 보셨슈~"
"붕어, 배스는 고사하고 배식이도 구경 못 했네요"라고 했더니
"날이 차서 붕어가 입맛이 없는 가 뷰~ !"

정답이다

밤새 저수지에 내렸던 추위가 아침 햇살에 서서히 승천 하고

날이 추운 날에는 아침 햇살과 함께 입질이 일어난다고
말 하던 선배 조사님들의 조언에 힘 입어 힘껏 대를 뿌려 봅니다.

아침이 낮으로 바뀌는 시간 까지도 어느 누구 하나
그 무엇(지렁이로 배스)도 낚아 내지 못 합니다.

장소 선택은 탁월 했으나 시기가 맞지 않은 듯 합니다
즐거운 주말 낚시로 재충전 했으니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함께 낚시 다니고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달려와주시는 고우영님
감사 합니다

숫자가 몇 명 안 되는 단출한 대물팀이기에
단체 사진 찍어도 단촐 합니다.
올해는 회원을 두 명 정도 더 늘려야 할 텐데
고양시 인근에 조사님 함께 하실 분 없나요?

뭐 틈나는 대로 즐기시다
시간이 허락하면 매월 4째주 토요일에 떠나는 모임 입니다

어젯밤에 생포한 이 소류지 유일의 붕어 사진입니다

정확한 눈금 까지 24.4cm

조금 더 자라기를 기대하고
붕어를 배식이가 살고 있는 저수지로 돌려 보냅니다.
몸만들기도 하고 헬스도 해서 배식이를 이기기를 기대 하면서

부여 합곡지 웅비어인 첫 모임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