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마다 낚시를 간다는 것은 어쩜
간을 내놓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주 건너뛰고 눈치를 살피며
토요일 아침 아스카님과 길을 떠난다.

도둑과 낚시꾼은 범행 장소(큰 고기 잡은 곳)를 꼭 다시 들른다나!
그래서 전북 완주로 달음질 치고 있는데

계기판에 불이 들어옵니다.
자동 변속기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띨룽 띨룽 소리까지 냅니다.

다시 후퇴 어렵사리 차를 구해 다른 차를 타고 나니
오전 11시 완주까지 가기는 틀렸고
같은 주자 돌림인 강원도 원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주말, 교통체증 등등의 이유로 차가 고속도로를 벗어난곳은
중앙고속도로 영주 IC에서 5km 지점의 돈답지 에
차바퀴를 멈추었습니다.

♣  돈답저수지 [敦沓貯水池]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돈산리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
2006년에 들어서 조성된  물 맑은 저수지로 돈산 저수지라고도 한다.
주위가 야트막한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풍광이 아름답고 조용하다.

붕어 이외에도 2009년 예천군에서 치어로 방류한 꺽지와 쏘가리도 서식하는 곳이다.
제방 왼쪽의 상류 골 자리는 갈대와 여러 수초가 어우러져 있어
매년 산란기와 가을철 많은 수의 월척 붕어를 배출하는 최고의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낮에도 나무 그늘에 앉아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주차공간도 넉넉한 편이며
미끼로는 옥수수가 잘 듣는다고  한다.
 

상류는 봄나들이 나오신 조사님들로
울긋불긋한 텐트 일색인데
비집고 들어 갈만한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류로 내려와 두리번거리다

제방과 취수탑 사이 안쪽으로 굽이진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누구의 산소인지 모르지만
현지분인듯한 조사님께서 조상의 은덕을 보려고 자리 하십니다

아스카님은 더 하류 쪽에 전을 펴시고

저는 편편하고 넓은 곳에 자리를 폅니다.
수심이 3m 안팎이라 당황스럽습니다.

보통 1.5m 내외에서 낚시를 했다는 반증 이지요

보름을 하루 앞둔 달밤입니다.
밤이 깊을수록 밝아지는 밤

붕어에게만 옥수수를 줄 것이 아니라
술안주로 옥수수를 쓸만큼 많이 남았습니다.

이제는 많이 짧아진 밤
아직도 추운 밤
상념도 버리고 오직 낚시만 했습니다.

쏘가리도 있다던데
정말 아무 일 없이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아니 카메라를 가지고 다닌 후로
아침 해는 하나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힘을 줄것 같은 힘이 느껴지기 때문 입니다.

계절 특성상 오전 입질에도 월척이 보이니
조금 더 노력을 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변함없는 찌를 더 바라볼 기력을 잃어
철수에 들어갑니다.

초록빛 투명한 수채화 같은  예천의 돈산 저수지는
4월초에는  거의 매일 쭈 -- 욱 빵좋은 덩어리들 나온 다고 하던데

덩어리 조각은 고사하고 부스러기도 못보고
아쉽게 돌아서야 합니다.

봄을 준비 하시는 농부님들의 부지런한 손길에
꽃과 물 그리고 생명이 피어납니다.

이곳에는 쓰레기만큼은 참 깨끗하게 정리들 하고 떠나고 있고

예천 대물낚시 사장님은 조황확인 오셔서
쓰레기를 수거해 들고 가시더군요.

그런 깔끔한 마음을 가진 낚시인들과
낚시터를 진정 아끼는 낚시점 사장님들의 노력으로
쏘가리가 살아가는 깨끗한 돈답지로 남기를 바라며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