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고향의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간다지만

2010년 칠월 중부지방에는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사람손길 닿지 않는 곳에 익은 산딸기가 말라간다.

어린애에게 엄포 놓는 것도 아닌데

주말이면 큰 비 온다고 겁주는 기상청 예보 때문에

낚싯대를 매고 멀리 나서기도 민망한 발걸음

가까운 곳이나 들러본다고 뒷짐 지고 따라나선

화성 시리 둠벙이 멀리서 보입니다.

듬성듬성한 줄풀 끝자락에 그늘이 되어 줄만한 줄풀

대를 펴고 싶지 않나요?

조금 더 물색이 짙은 곳도 있고

밤만 되면 대물이 발 앞까지 다가올 듯 한 포인트도 보입니다.

토요일이면 생각나는 노래가사 하나

어디로 갈꺼나 어디로 갈꺼나

내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꺼나

이강을 건너도 내 쉴곳은 아니요

저산을 넘어도 머물곳은 없어라

                 
                      -노래 김영동-

<저작권 관계로 노래나오는곳을 못 찾겠습니다.>

그래도 굳이 한번 들어보실분은

  1번에 체크 하고 오른쪽 스피커를 누르시면 노래가 들립니다.

갈대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걸어서 누굴 보려고

등짐 마다 않고 비 오듯 한 육수를 흘리며 찾아가는 길

너만 만날 수 있다면야 더한 짓인들 못하랴

내 이렇게 한방향의 사랑을 지속 했더라면

집에 있는 마누라는 나를 업고 춤이라도 출 텐데

너는 왜 온 들판에 땀을 뿌리며 나를 헤매게 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실낱같은 바람이 불어오지만

지나가는 이 한마디 던지고 갑니다.

어젯밤 입질은 없고 모기 때문에 시내 가서

잠자고 낚싯대 거두로 왔다고

포인트야 아깝다만 밤에 비까지 올꺼라는데

텐트나 파라솔 아래 모여든 모기와 함께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서 이곳에 대를 펼 수가 없구나!

더 늦어 갈 곳이 없다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테니

앞서 자리 안내하는 이에게 돌아 갈 것을 권해 봅니다.

이렇게 해서 우중출조를 빗겨나고

모기로부터 자유로운 여행아닌 여행인

물가 산책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