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청양의 소류지 몇곳을 골라 월척의 희망을 안고
2박3일의 여정으로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 합니다



여름도 나이를 먹는가 보다.

더위를 조정 할수 없는 여름은 나이가 든것이다

젊어서는 아무리 더워도 해변이 좋더니

이제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몸은 자꾸 편하고 시원한 곳을 찾는걸보면 나도 나이를 먹고

분명 여름도 나이를 먹는다

온 가족이 모여 떠나려던 여름 휴가가 제각각 다른 일정 때문에

함께 남도의 섬으로 휴가 가는것은 불발되고

소류지의 보고(寶庫)라는 청양으로 갑니다

※농번기입니다... 출조 시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첫날 처음간곳은 청양 비봉면의 느랭이못
작고 아담 한데다
연안으로 수초가 듬성듬성 나있어
발목을 잡습니다,

물 좋고 그림 좋은데 그냥은 못가지요

그래서 하룻밤을 위해 수초작업도 조금 하고
짧고 긴대를 적절히 섞어 대편성을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동행은 "찌올림"님이십니다
새우대물낚시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대물낚시에 임하시는 분이지요

날이 더워서인지 큰고기의 입질은 없었습니다.
5~5치 붕어 2 마리
구구리 1마리

아침햇살에 이슬이 빛나기 시작 합니다
아침 입질이라도 기대해봐야 하는데

햇살이 비추자 이내 더워서 앉아 있을수가 없습니다
오후의 햇살은 밤낚시에 대한 기다림 때문에
더위에 적응할수 있지만

아침에 비추는 햇살은
더이상 큰고기를 잡을수 없다는 실망감 때문에
더 덥고 견딜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청양의 소류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얼른 빠져나와
그옆의 그림 좋은 저수지를 돌아 봅니다

갈망골 저수지 입니다
저수지 가운데 큰 고목나무들이 있어 분위기가 좋습니다.

나무 숫자가 조금만 많으면 청송의 주산지 느낑이
날것도 같은 저수지 인데 막상 돌아보니
마땅한 포인트도 보이지 않고
배수가 되고 있어서 낚시장소로는 부적합 합니다

하지만 그늘진 정자에 앉아
한잔의 커피와 한개피의 담배를 태움으로서
갈망골저수지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만듭니다

세월이 가면 품격도 높아져 곱게 보여야 하는데
곱게 곱게 늙어갈수 있도록 마음이 평화로워야
이나무에 핀 버섯처럼 늘 함께할 낚시친구가 있을텐데.....,
문득 내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가던길 계속 가야죠

조금더 가니 안골저수지가 나옵니다.

《물이깨굿하고 어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제방권과 상류권 수초 지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데,
상류권은 만수시 조과가 좋고 하류권은 물이 다소 빠졌을 때 가 좋은 조황입니다.
낮보다 밤낚시 위주로 새우와 지렁이미끼에 굵은 씨알이 낚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런문구에 혹해서 찾아간곳
작지만 있을건 다있는 소형저수지 안골지

제방공사를 새로한지 4~5년쯤 되었다고 하는
안골지 제방권 풍경 입니다

물색좋고 군데군데 마름이 떠있어 딱이긴 한데
앉을 자리가 몇자리 안나옵니다

저는 어제밤 수심 앝은곳에서의 대물상면이
더운 날씨 때문이라 생각하고
1cm라도 깊을것으로 예상되는 제방에 자리 했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시는 찌올림님은 중류권 나무아래서
어제 못잡은 붕어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대를 펴시고

아스카님도 토요일 밤낚시에 합류 하셨습니다.
아스카님은 상류에서 제방권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으셨지요

이렇게 우리 세사람은 토요일 밤의 대물붕어 상면을 기대하고
야간 낚시에 돌입 했습니다

찌의 움직임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셀수 없을 만큼 여러번 되뇌었건만 찌오름으로 연결 되지 못하고

또 어떤 찌는 뿌리가 내렸는지 의심 될 만큼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스카님 밤새 안녕 하십니까?
모기도 별로 없었지만 입질도 없었다고 하소연 하시네요

과연 저는
물론 꽝입니다.
심하다 싶을 정도의 배수와 자리를 옮겨가며 하는
이틀째 낚시가 되다보니 피곤 하고 없는 입질탓에 졸기만.....,

아침 일찍 출조하신 현지낚시인에게 저수지를 양보하고
기대만 컷던 2박3일의 청양권 소류지 낚시를 마무리 합니다.

심각할 정도의 무더위 잘 이겨 내시고
더위가 한풀 꺽였을때 출조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가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