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를 지내고 의기 투합하여 모인 세사람은 진천 신척지로 향한다

무슨 가을 비가 싶지만 이곳은 아주 가볍게 내렸다
서울쪽에는 물폭탄을 부었다나 뭐라나

주섬주섬 펴는 낚시대 사이로 보름 달은 떠오르고

소원을 빌기도 전에 달은 구름속으로 사라져간다

다음날 아침 안개는 온저수지를 덮을만큼 피어오르고
같이간 동생은 겨우 체면치레 했다고 살림망은 못 보게 한다

여름이 길다 싶더니 가을은 이내 찾아오고

벌써 연꽃은 씨앗을 만들어 물속에 자신의 분신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배스의 성화가 심해 이곳은 생미끼낚시는 불가 하다

모든 생물은 자신이 있는곳에 자신만의 집을 짓는다
인간은 파라솔텐트 속으로 숨고 거미는 그곁에 집을 짓고

그렇게 살아가는게 만물에 이치지만 먹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모여 밥을 먹으로 간다

저수지가 평소의 모습을 보여 주기 시작한다

환한 햇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안개 까지 낚시인이 아니고서는 볼수 없는 멋진 광경이다

사진을 배우고 제일 잘찍었다는 물방울 사진이다

올한해 무수한 더위와 바람을 이기고 익어가는 가을 들녁에 우리는 이방인이 되어
잠깐의 시간을 연속에 묻혀간다

신척지 상류가 거의 연잎으로 덮여져 장관을 이루는 평지형 인 중형저수지이다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진 개인 좌대다.
여러 사람이 같이하는 낚시에서 개인주의는 금물인데 .....,

동생은 간밤에 붕어 두마리인데 손바닥 사이즈이다

햇살이 중천에 퍼지자 어제밤 뜬눈으로 보낸 빛나리님은 파김치 처럼 퍼졌다

어릴적 추억을 생각나게하고 맥주 생각나게 하는 메뚜기가 제법많다
물론 지적인 인간은 펄벅의 대지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맥주가 좋다.

언제보아도 보기 좋은 꽃인데 사진을 찍으면서는 더 좋아진다

점심때가 넘자 식구대로 모여 저수지로 우렁잡으로 모여든다.

우리도 오늘밤 하루를 더 버티려면 먹어야 하기에
들통에 닭과 옻나무를 넣고 삶는다   그리고는 냄비에 남는것은 닭뼈들만~

식사도 했으니 여유롭게 커피 한잔으로 무었을 잡을건지인 어찌 해야 찌가 솟는지 등등~

밥까지 먹고 나니 나른한 오후에 졸음이 쏟아지는데 가을 전령사라는 고추 잠자리는 내 낚싯대 위에서 쉬고 있다

아 ! 신척지의 초가을은 이렇게 흘러 가는구나

두번째날의 달이 떠오른다.
어제 보다 밝고 어제보다 더 둥글다. 4짜나 한마리 잡게 해달라고 빌어본다

다들 허리급붕어는 못 마났을지라도 7치~9치 까지 붕어를 한두수씩은 했단다

내 자리에도 살림망을 걸었다<고기 들어있다>

두번째날의 신척지도 내게 안개가 자욱한 그림같은 저수지로 내눈을 정화 시켜준다

어제밤 혼자 씨름 하면서 잡은 결과물이다.
70CM는 족히 넘는 향어비늘을 가진 잉어다. 5짜 정도 건줄알고 흥분 했는데 건져 놓고 보니 기가차다
잉어도 아니고 향어도 아닌것이 !

붕어중 최ㅏ대 사이즈는 9치 동생이 잡아 올렸으나 월척은 없었다

 2박 3일동안 세사람이 잡아낸 총 조과이다.
다음  조행에는 좀더 튼실한 붕어 만나기를 기대 하면서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