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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가 주민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무시한 채 ‘둑 높이기 사업’을 강행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업설명회 전까지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았으며, 지역 홍보라고는 현수막 1장을 내건게 고작이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이 사업에 대한 주민 반감 때문에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지난 1970년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건설된 제천시 모산동 비룡담저수지(일명 제2의림지)에 수자원 확보 및 재해 예방, 하천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90억 원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현재 둑 21m를 24m까지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제천의 문화 유적에 손을 대는 사업인데도 사전 협의는 물론, 홍보조차 미흡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2일 고암모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저수지의 둑을 3m 높이는 공사를 하면서도 주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이 대표적 관광 명소인 의림지 문제를 일부 주민의 의견만을 듣고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의 사업 홍보도 미흡했다. 이달 초 낸 중앙 일간지 공고와 고암모산동 주민센터 인근에 현수막 1장을 내건 게 홍보의 전부다.
시 관계자는 “자신들이 직접 언론 보도 자료를 낼 수도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천시에 배포를 부탁했다”며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한 뒤 사업 홍보 미흡을 지적하자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1장을 주민센터 인근에 내 걸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지사는 “시민들이 다수 참여하는 공청회를 다음 달 중순경 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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