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 양구군이 최근 낚시금지 구역을 슬그머니 변경, 7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3회 양구배꼽축제기간에 전국대회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배꼽축제 기간인 8일 양구읍 동수리 파로호 상류 습지 일원에서 전국에서 500여명의 낚시꾼들이 참가한 가운데 양구군수배 전국 붕어낚시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곳은 군이 그동안 습지 보존과 이 일대 어종의 보호를 위해 하천법과 내수면어업법을 근거로 한 고시를 통해 낚시를 금지해온 곳으로 위반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왔다.

그러나 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최근 슬그머니 관련 고시까지 변경, 낚시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군이 2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파로호 상류의 수질 보호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조성한 인공습지의 당초 목적과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그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귀중한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습지 일원에서 배스 외의 어종에 대한 어로 행위에 대해 엄격히 단속을 하던 군청이 배꼽축제 빌미로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니냐"며 비난했다.

또 "주민들은 낚시 하면 안 되고 군청은 대회를 열어도 되는 행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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