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금지되어 있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불법 낚시 행위 등으로 무심천의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있다.
그러나 청주시 하천과와 상수도사업본부 등은 무관심으로 일관해 환경오염을 부추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상수원보호구역 영운보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56)씨는 “낚시를 좋아하는데,
낚시를 하기 위해 멀리까지 갈수가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무심천으로 낚시를 하기위해 자주 온다”며
“상수원 보호 구역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엄연히 무심천은 낚시가 금지된 하천이다.
무심천 영운보에서 장평교까지는 청주시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으로 무분별한 낚시행위를 비롯해
무심천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수생태계 훼손, 떡밥낚시, 야영, 취사, 쓰레기투기, 차량진입’ 등이 금지되는 곳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수질오염을 가속화 시키는 떡밥을 이용하는 낚시다.

낚시꾼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떡밥 종류의 식물성 이끼는
물속에서 유실되고 이를 분해 하기 위해서는 몇 배 이상의 산소가 필요하다.
떡밥의 주원료인 깻묵(30g)을 쏘가리나 붕어가 살수 있는 2급수 수준으로 정화하려면
깨끗한 물 757ℓ가 필요하게 된다.

무심천변 운동을 하러 나왔다는 안모(여·29)씨는 “무심천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며
“낚시를 하고 나서 담배꽁초, 떡밥 봉지 등을 그대로 버리고 가
무심천이 다시 지저분해지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실제 지난 2008~2010년 2/4분기까지의 무심천 하천오염도측정 결과 1급수에 해당하는
DO(용존산소량)수치는 7.5mg/ℓ으로 무심천의 경우 평균적으로 8.15mg/ℓ을 기록해
풍부한 용존산소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은 각각 평균 1.50mg/ℓ, 4.5mg/ℓ로 측정돼
깨끗한 물의 조건인 1mg/ℓ~3mg/ℓ에 턱없이 부족한 수질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청 해당관계자는 “상수원 보호 구역내 낚시는 계도를 통해 단속을 하고 있다”며
“보호구역 외 지역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보호구역내·외 지역을 단속하려 해도 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며
“단속하는 순간만 잠깐 줄어들 뿐이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아늑하고 편안한 휴식공간으로서의 무심천을 만들기 위해
수생식물을 심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무성의한 시설 관리가 계속 이어진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계속 될 것이다.

현행법상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하천에서 낚시 행위를 하게 되면
최고 1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 된다.

<김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