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없이 예산투입… 서생 송정항 실패 반복 우려 
2010년 08월 15일 (일) 19:55:05     김기열 기자 kky060@paran.com

울산 북구청이 당사항 앞바다에 해상 유료낚시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낚시터 조성 계획에 앞서 이용객 수요예측을 하지 않아 이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는 울주군 서생면 송정낚시터의 전철을 밟는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42억5천여만원을 들여

 당사항 일원에 해상낚시터, 수산물직판장과 방파제 기반시설 등을 조성하는

2단계 어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해상낚시터는

2단계 어촌종합개발사업 중 하나로 전체 예산의 70%가 넘는 32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북구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해상낚시터 이용객에 대한 수요예측을 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도 효용을 얻지 못한

서생 송정항 유료낚시터의 전철을 밟을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박모씨(45)는 “즐비한 자연 암초지대를 놔두고 비용을 물고,

 행동이 제한되는 구역에 들어갈지 의문”이라며 “게다가 파랑이 거칠게 닿은 해상에 구조물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유지비용이 들텐데 왜 인공시설을 늘리려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울주군도 지난해 서생면 송정항에 9억원을 투입해

폰툰(물에 뜨도록 만든 상자형 부체) 형식의 해상낚시터를 설치했으나

비싼 입장료와 불편한 접근성 때문에 이용객이 거의 없어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북구청은 울주군 송정항 해상낚시터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북구 당사항 해상낚시터는 바다에 기둥을 설치해 그 위에 다리를 짓는 잔교식 공법으로

당사항 200m 앞바다에 있는 2개의 바위섬과 육지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진입하는 송정항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입장료도 1인 2만원인 송정낚시터 보다 절반가량 낮추고,

해상낚시터 주변에 인공어초를 조성한 뒤 낚시객들이 선호하는 어종인

감성돔과 볼락, 우럭 등을 방류하면 활성화 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당사항에는 수십만원의 비용이 드는 낚시배도 자주 출항하고 있어

 저렴한 해상낚시터가 조성될 경우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태풍이 접근할 경우 낚시터 접근을 봉쇄하는 한편 내달 실시설계에서

강풍에도 안전한 설계공법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