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지자체중 처음 소래·논현지구 지정 추진 민원 해결할 권한 확보 목적… 낚시꾼 "레저 방해"

원문출처: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31852
남동구가 인천지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소래·논현지구(한화지구) 주변을 '낚시통제구역'으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둘러싸고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남동구에 따르면 현재 한화지구 주변 방파제에서
주말이면 수십명의 낚시꾼들이 '망둥어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꾼들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등 주변 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하지만 방파제 지역은 공유수면으로 지자체에서 단속할 권한이 없다.
구는 앞으로 이 지역의 낚시를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 위해
낚시통제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낚시꾼들로 인해 이 지역이 무질서해지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주말이면 낚시 단속을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단속할 권한이 없어 금지구역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일선 지자체가 관련 기관과 협의해 낚시통제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낚시관리 및 육성법'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뒤
실제로 낚시금지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남동구 외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낚시동호회에서는 '지자체가 레저활동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낚시연합회 인천지부 이은석 회장은
 "각종 개발로 점점 더 낚시할 곳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이제는 지자체에서도 이를 침해하고 있다"며
 "낚시통제구역을 지정하는 지자체에 대한 낚시동호인들의 반대의견을 공론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낚시통제구역 지정 요청에 대해 다른 지자체에서는
'거절'한 사례가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경인아라뱃길과 굴포천 연결수로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낚시통제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계양구에 요청했지만,
계양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고,
떡밥을 좋지 않은 것을 사용해 수질이 오염되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현재 계도 활동을 주로 하고 있고,
굳이 낚시금지구역으로까지 설정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현기·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