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지역경제 부흥 재확인”

강태공 300명 대회 전날부터 지역서 숙식 해결… 재방문 효과도 높아 삼척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

12일∼13일 이틀간 삼척항 방파제와 새천년도로(4㎞) 갯바위 일원에서 전국 낚시인 3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8회 삼척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는 낚시가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레저·관광 상품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참가자들은 “낚시대회 전날부터 평균 2박3일은 삼척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고, 요즘은 여행을 겸해 가족들을 동반하는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에 대회 개최 자체가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것” 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회 첫날인 12일 밤에는 낚시인들이 삼삼오오 시내로 쏟아져 나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얘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또 “대회가 8회째를 맞으면서 삼척은 이제 힘 좋은 감성돔 낚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전국에 소문이 자자하다”며 “감성돔 시즌이 매년 10월∼이듬해 5월까지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 비수기에 낚시인들의 재방문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훈(44·서울시 상봉동)씨는 “삼척 대회가 자연 풍광이 좋고 감성돔 ‘손맛’도 최고라는 동료 직원 얘기를 듣고 작년부터 참가하고 있는데, 경치와 인심에 반해 지난 여름에는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삼척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남 함안군에서 천리길을 달려온 조상래(38)씨는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친동생과 함께 3년전부터 매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30만원씩 여행 경비를 쓴다고 해도 대회장에서 동생을 만나고, 저녁에는 형제간 회포도 풀 수 있으니 명절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대회운영위원회 유종섭 사무국장은 “낚시는 가장 적은 투자로 연중 지역경제 기여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알짜배기 상품”이라며 “낚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가족 동반형 낚시관광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바다낚시 명소로 삼척을 알리는 홍보 전령사로 전국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최동열 dychoi@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