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 빙어축제

인제빙어축제는 10여년 전만 해도 강원도에서 가장 잘 나가던 겨울축제였습니다.

지금은 화천 산천어축제나 평창 송어축제에 밀려 '2류'로 전락한 느낌이 듭니다.

빙어는 손맛과 감동이 산천어나 송어에 비해 떨어집니다.

산천어나 송어의 크기가 30cm 안팎인 반면 빙어는 5~10cm에 불과하니까요.

빙어축제가 이들 축제에 비해 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빙어를 많이 잡아 맛있게 먹는 게 축제의 축입니다. 이에 대한 노하우는 이렇습니다.

우선 빙어는 어떻게 잡을까요.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끼입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빙어 미끼로 주변에서 파는 구더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구더기로는 빙어를 잡기 어렵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연어알이 미끼로 효과적입니다.

다음으로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

빙어는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쉽게 죽습니다.

잡은 빙어를 오래도록 살려두기 위해서는 얼음바닥을 대야처럼 파내서 물을 넣은 '빙어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빙어집'에 빙어를 넣어 두면 오래도록 살아 있는 신선한 빙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산천어나 송어는 굽거나 회를 떠야 하지만 빙어는 초장을 찍어 그냥 먹으면 됩니다.

살아 있는 빙어는 몸부림을 치기 때문에 옷이나 얼굴에 초장이 튈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방법은 초장이 약간 든 종이컵에 빙어를 넣고 빙어가 기절할 시점에 먹는 것입니다.

오물오물 씹으면 고소한 맛이 그만입니다. 감칠맛 좋은 큰 멸치보다 열 배는 더 맛있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라면에 빙어를 넣고 끓이면 꽤 괜찮은 빙어 매운탕이 됩니다.

빙어축제장은 인제군청에서 운영하는 구역과 인제군 남면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구역으로 나뉩니다.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지역은 텐트가 갖춰져 있지만 난장처럼 시끄러운 게 단점입니다.

축제를 호젓하게 즐기고 싶다면 텐트를 가져가 군청에서 운영하는 지역에 자리를 잡는 게 좋습니다.
 

2012년 인제빙어축제는 27일부터 2월 5일까지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인근 소양호에서 열립니다.

인제군문화재단 (033)461-0373, www.injefestiv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