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빙어 얼음낚시

송어는 빙어와 함께 겨울 얼음낚시의 대표 어종이다. 경기·강원권을 중심으로 얼음낚시축제가 열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송어 얼음낚시 터는 대개 양식한 송어를 방류한 곳에서 유료로 운영된다. 장비는 낚시터에서 대여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도 금방 익힐 만큼 낚시 방법도 쉬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낚시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인조미끼를 이용한 루어(lure)낚시와 연어알이나 지렁이를 미끼로 쓰는 생미끼낚시가 있다. 루어낚시는 1m 정도 길이의 아이스릴대(1만~1만5000원)와 작은 먹이 물고기를 닮은 메탈지그(14~17g) 몇 개만 있으면 된다. 얼음 구멍을 뚫고 메탈지그를 아래로 내린 뒤 이것이 먹이 물고기처럼 움직이도록 낚싯대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된다.

송어는 날씨에 따라 유영(游泳)층이 변한다. 얼음 밑이라도 햇살이 강한 날에는 상층부로 떠오르고, 흐린 날에는 다소 깊이 가라앉는다. 유영층으로 짐작되는 수심까지 루어를 내린 뒤 대끝을 빠르게 들어 올렸다가 내려 루어가 자체 무게로 떨어지면서 송어가 이를 공격하게 만든다. 메탈지그 표면의 올록볼록한 문양은 작은 물고기 비늘에 햇살이 반사돼 반짝이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가끔 톡톡 치는 듯한 대끝 조작으로, 약간 상처를 입어 송어가 쉽게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먹이의 움직임을 연출하면 어느 순간 송어는 빠르게 루어를 공격하고 루어에 연결된 바늘에 걸려든다. 이때 다소 강하게 챔질을 해야 바늘이 송어의 딱딱한 입 주위에 제대로 걸린다. 송어를 침착하게 끌어내서 얼음구멍 밖으로 나오게 해도 갈무리를 잘해야 한다. 파닥이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가미나 지느러미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생미끼로는 연어알과 지렁이가 많이 쓰인다. 지렁이는 먹음직스럽게 여러 마리를 잘 움직이게 꿴다. 지그헤드와 달리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미끼 위 20~25cm 지점에 봉돌을 달아 미끼가 원하는 수심층으로 빨리 내려가게 한다. 날씨와 얼음판에 몰려든 꾼들의 수에 따라 송어가 머무는 수심층은 그날그날 달라진다. 주변에 누군가 송어를 낚아내고 있다면 미끼를 얼마만큼 깊게 내리고 있는지를 보고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이 요령. 짧고 몽땅한 모양의 작은 고추찌를 줄에 달아 입질을 파악한다. 슬쩍 건드림이 나타났다가 곧바로 찌가 물속으로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고 챔질을 하면 된다. 낚시터 송어는 모두 양식한 것이므로 낚시용 어분 가루를 얼음구멍에 조금씩 넣어주면 고기를 모으는 효과가 있다.

축제에는 대개 낚시터에서 낚은 송어를 요리해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실비만 받고 회를 뜨거나 구워 주는 서비스도 있다. 축제장 입장료는 1만2000~1만5000원. 저수지의 낚시터는 3만원 정도 받는다. 비싼 대신 솜씨가 부족해 빈손인 꾼들을 위해 한두 마리 서비스하는 곳이 많다.

빙어도 송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낚는다. 봉돌 아래 기둥줄에 가지바늘이 여럿 달린 채비를 달고 각 바늘에 미끼로 구더기를 다는 것만 다르다. 빙어 역시 그날그날 머무는 수심층이 변하므로 입질이 없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수심에 변화를 주면서 그 층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