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외래어종 퇴치ㆍ소득 증대"‥조류단체 "철새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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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희귀 겨울 철새들이 월동 중인
강원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토교저수지에서 대규모 얼음낚시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되고 있다.


6일 철원군에 따르면 오는 12일 중부전선 최전방 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 내에 있는 토교저수지에서
서울시 낚시연합회가 주최하는 '제6회 서울시연합회장배 생활체육 얼음낚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76년 토교 저수지 완공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얼음낚시대회에는 서울지역 낚시꾼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군은 애초 오전 7시부터 낚시대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잠을 자는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적게 주기 위해
오전 8시부터 한 시간 늦춰 4시간 동안 열기로 했다.

주민 소득을 높이고자 철원군낚시연합회 초청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철원군은 장소 승인과 민통선 출입에 대해 지원했다.

철원군은 송어ㆍ빙어 축제 등 겨울축제가 인기를 끄는 점을 들어
토교저수지를 겨울축제장과 생태관광지로 만들고자 이 같은 축제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교저수지가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고니(천연기념물 제37호),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 쇠기러기 등 철원평야를 찾은 겨울 철새가
야생 동물의 공격을 피해 밤에 잠을 자는 겨울 철새 도래지이기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철원 조류단체의 한 관계자는 "두루미와 고니,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각종 겨울 철새가 월동하고 있는 지역에서 얼음낚시를 하도록 승인한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초 북한이 남쪽으로 흐르던 봉래호의 물줄기를 차단하면서 가뭄이 발생하자
6년간 공사 끝에 제2 땅굴 남쪽에 완공한 토교저수지는 저수량이 1천500만t에 달하며,
토종 어류를 멸종시키고 있는 외래어종 배스와 블루길이 전체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원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군사시설보호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도 함께 퇴치하기 위해 얼음낚시대회를 승인한 것"이라며
"낚시대회를 애초보다 1시간 늦추는 등 최대한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행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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