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붕어피를 빠는 거머리는 그 지역 붕어가 모두 폐사해야 사라질 겁니다.”

붕어피를 빠는 거머리에 대한 논문을 작성한 군산대학교 수산생명의학과 박성우 교수는

이 거머리의 퇴치 방법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흰색 바탕 3~4cm 크기의 이 거머리는 국내에서는 1986년 최초 보고됐고,

붕어피를 빨아 폐사시킨다는 학계 보고는 2002년 예산 예당저수지가 유일하다.

2002년 예당저수지 출몰 당시 이를 연구한 박성우 교수에 따르면

이 거머리의 학명은 Limnotrachelobdella Okae로 러시아 아무르강에서 서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머리강 문질목 바다거머리과 물고기 거머리속에 속하는

이 거머리는 유일하게 붕어를 공격하는 특성을 띄며,

"사람이나 다른 종류의 물고기는 공격하지 않는다”라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거머리의 유입에 대해서 박 교수는 “중국산 떡붕어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실내 낚시터에서 중국산 수입 붕어를 많이 사용했고,

이 붕어를 방류하는 과정에서 거머리가 함께 하천에 유입됐으며,

거머리에게 최상의 서식여건인 병천천에서 개체가 급격히 증가했을 수 있다는 것.

문제는 퇴치방법이 없는 이 거머리가 미호천을 지나 금강까지

서서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점으로  연구조사와 수질개선 노력이 시급하다.

실제 인터넷상에는 이 거머리에 의해 폐사한 붕어가 미호천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으며,

낚시꾼에게 잡힌 살아 있는 붕어의 아가미에서도 목격되고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박 교수는 “특별한 퇴치 방법이 없어 병천천의 붕어가 모두 폐사하기 전까지

이 거머리는 계속 번식할 것이며,

다시 말해 붕어가 모두 죽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퇴치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분명한 것은 거머리가 1급수에서는 살 수 없다”며,

“거머리가 많다는 것은 병천천이 오염됐다는 증거다”고 판단했다.

한편 예당저수지에 2002년 3월 출몰한 이 거머리는 5월 중순 사라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사라진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충청 투데이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