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러 갔다가 '삐끗'...600만명 낚시인 안전 '경고등' 해수부, 전국 낚시터·유어장 일제 점검

원문출처 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html?no=66239

# 지난달 14일 오전 9시10분쯤 충북 제천시 청풍면의 한 낚시터에서 김모(4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에 사는 김 씨는 하루 전 지인 2명과 함께 낚시하러 왔다가 사라졌다.
일행의 실종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했고, 그는 수색 1시간여 만에 물속에서 발견됐다.

# 같은 달 27일 오전 1시26분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 있는
한 낚시터에서는 이모(54)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 씨는 동창생 2명과 방갈로 낚시터를 빌려 낚시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낚시를 취미로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확한 낚시 인구가 조사된 적은 없지만,
대략 6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낚시 인구만 증가한 만큼 사고도 빈번해졌다.

지난 4월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낚시 어선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3년 77건에서 2014년 86건, 2015년에는 206건으로 3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인명피해도 2013년 사망1명·부상 25명 등 26건에서
2014년 실종 2명·부상 41명 등 43건,
2015년에는 사망 17명·실종 3명·부상 42명 등 62건으로 폭증했다.

▲2013~2015년 낚시 어선에서 발생한 사고. [출처=국민안전처]

낚시인들의 안전에 적색등이 켜짐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해양레저 인구의 증가로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유어장과 낚시터에 대한 안전점검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해남 선적 돌고래호 사고가 발생한 뒤 낚시어선에 대한 안전기준과 관리를 강화했다.

여기엔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어장과 낚시터에 대한 안전 점검 계획은 배제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낚시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해수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1회씩 진행해오던 유어장과 낚시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직접 맡아 감시·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유어장과 낚시터에 대한 안전 점검은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정부에 허가 등록된 낚시터 733곳,

유어장 177곳 등 총 910곳에서 진행된다.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은 수상구조물이 설치된 곳은

해수부와 선박안전기술공단, 한국낚시업중앙회, 낚시명예감시원이 특별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점검한다.

특별합동점검반은 점검 기간동안 유어장과 낚시터의 안전시설 설치, 보험 가입, 편의시설 구비 등

시설기준 충족 여부와 사행행위 등 건전한 낚시문화를 해치는 시설 설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위법 행위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현지시정, 지도 및 계도,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가 취해진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낚시어선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돌고래호 사건 이후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관리를 강화했지만,

낚시터는 그 동안 지자체가 맡아 관리했기 때문에 별도의 조치를 취해오지 않아왔다"며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낚시터와 유어장에서의 안전 점검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낚시인들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점검기간 동안 지자체 담당자, 업주,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실시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적극 발굴하여 향후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데 반영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bakjunyoung@eco-tv.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