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뭄도 100여년 만에 제일 심하다고 하지만

실은 작년의 가뭄에 올해 가뭄이 겹쳐 심각 해진 것 같다.

주중 평온함을 틈타 가뭄 극심 지역이라는 강화도로 가본다.

강화도가 좋다기 보다는 집에서 가까우니까.

다른 저수지들도 마찬가지지만 물안보이는 황청낚시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도 조금 돌아가니 물도 보이고 헛발질은 안했다 싶어 안도감도 든다.

황청낚시터는 수상좌대5동과 접안 잔교1개로

부분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주중이지만 예약을 못해 에어컨 있는 수상좌대에는 못 들어가고

연안에 접안 시켜둔 긴 잔교에 들어갔다.

오늘 이곳 방문 목적이 이름 없는 낚싯대의 휨새와 허리힘테스트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목적이 목적이라지만

뜰채도 살림망도 안가지고 왔다.

베스 없는 자연지가 그렇듯 이곳도 살치가 극성이다.

살치를 이기면 입질을 받는다.

살치가 있을 때는 어분을 조금 더 줄이고

옆 사람들 찌 앞에 노는 살치의 양을 봐가면서 던지는 횟수도 줄이면

별다른 걱정 없이 떡밥은 안착되는데

입질은 별로

수위가 내려간 탓에 아래쪽에 있으면 더 덥고

도로에 올라가 있으면 시원해진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낚시꾼들의 풍경이 보기만 좋다.

이래서 나는 천상 낚시꾼인가보다.

옆 사람들도 곧잘 입질을 받아낸다.

내가 잡은 것은 내가 못 찍음

저녁은 된장찌개로 부탁했다.

번거로웠을 텐데 잘 만들어 주셔서 한 끼 해결 했습니다.

고향집 시골 된장 맛 그거 아시죠!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세상은 고요와 찌불 그리고 가로등과

집들에서 새어나온 불빛만 있고

이따금 수상 좌대에서 때로는 잔교의 옆 자리에서 들리는

챔질소리 물고기의 반항 소리가 들린다.

내 낚싯대도 휘어지고 물고기도 끌어 올리지만

실질적 목적인 허리힘 비교 등은 잊은지 오래고

어둠 속에서 찌불을 솟음만 즐기는

낚시꾼으로 돌변한 내가 있었을 뿐이다.

다음에 다른 곳에 갈 때는 살림망도 뜰채도 들고 가

잡은 물고기 자랑질도 해야겠다.

멀리 못가고 가까운 곳에서 휴기 낚시 하실 분은

전화로 예약 하고 가세요. (황청낚시터 010-3459-2266)

저처럼 못 들어 가지 말고

그럼 휴가들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