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찾아온 봄은
햇살 좋은 차안에서 너무도 많이 느꼈기에
마음한번 쿡 누르고 물가로 달려가 봅니다.

이곳은 광천 진죽지 상류 입니다.
이런때가 아니면 앉기 힘든 곳이기에 한번 노려 보려고 합니다

함께 하는 어른신과 봄 맞으러 상류에 자리를 잡고

햇살을 즐겨보려 하지만 해는 볼 수 없고 흐린듯 하더니

물색이 너무 맑아집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초봄 맑은 물색은 너무 힘들기에

늘 안정적인 중류 화장실 부근에 자리를 옮겨 봅니다.

기온이 낮을 때의 명당은 마무래도 대밭 앞인데 손님이 있네요

좋다 화장실 옆에서 하룻밤을 보내야겠다.
 

봄의 특성 그대로 밤엔 바람이 불지 않네요.

그런데 날이 꼬박 새도록 찌를 노려보았지만

단 한 번의 찌올림도 보지 못하고 하룻밤을 보내고

명당이라 칭하는 대밭 폐가 앞으로 한 번 더 이사
어른신도 별 수 없이 3번째 이사를 하고도 건재하시네요
올해도 건강하게 낚시 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일에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짜증스런 일도 많지만 모든 일상사 물가에 내려놓고
찌 올라가기만 기다리는 낚시꾼으로 올 한해도 살아야겠다.

아침 햇살이 퍼지고 8치급 붕어가 올라와 줍니다.

한밤중에 올라온 월척급 붕어와 8치급 붕어로 모델 삼아
이번 조행기를 마무리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