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메일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문서의 교환을 제하곤 모두 다 고만고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진 보낚시라는 문구에 눈동자는 멈추고

그내용을 발췌해 여기에 두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나비에서 내게 보낸 메일 내용 입니다

서산의 성암지, 운산 개심지, 고풍지 등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운산면에서 만나 석문호에 이르는 장장 수십 킬로미터의 물줄기다. 곳곳에 보가 설치되어 있는데 의외로 붕어 자원이 많고 낚시를 할 수 있는 구간도 널려 있다. 지도에는 대방들천으로 표기 되어 있지만 현지꾼들은 상류를 대방들천으로, 중하류는 영내천이라 불렀다.
서산·태안권이라면 웬만한 현지꾼들과 견주어도 지지 않을 만큼 자주 찾는 나도 이곳 영내천에서는 처음 낚싯대를 담갔다. 그만큼 외지꾼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낚시할 저수지들이 너무 많아 이곳에 눈길을 줄 틈이 없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내가 다녀온 영내천 용연보는 당진에서 서산으로 가는 4차선 32번 신국도가 생기기 전에 차들이 오가던 2차선 도로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 낚시가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여서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곳이다. 나 역시 이곳 호황소식을 알려온 현지꾼 심영보씨를 통해 이곳이 붕어 소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심영보씨를 포함한 현지꾼들은 매년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이곳에서 당찬 붕어를 마릿수로 낚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당진에 사는 심영보(닉네임 송산)씨는 내가 운영자로 있는 낚시사랑 토종붕어클럽 회원이다. 그가 소개한 곳은 당진읍에서 서산·운산 쪽으로 4~5km 가면 나오는 용연리 옛고을가든 앞으로 상수원보호관리소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참고로 당진읍 용연리(용연지 하류)를 기점으로 한 상류권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낚시를 할 수 없는 구간이다).
여느 수로와 달리 물이 깨끗했으며 수로 폭은 약 20m 정도로 연안을 따라 부들과 마름도 잘 발달해 있어 한눈에 봐도 붕어 서식여건이 좋다. 수심도 1~1.5m로 낚시하기에는 굉장히 좋은 여건이었다. 그러나 도로에서는 그런 여건들이 잘 보이지 않아 대부분 그냥 스쳐 지나가기 일쑤다.
 
 
9월 20일 오전, 나는 심영보씨와 함께 영내천 용연보에 도착했다. 도로 건너편에는 전날 온 듯한 3명의 현지꾼이 모두 살림망을 담가 놓고 있었다. 건너갈 수가 없어 조황은 확인할 길 없었지만 낚싯대를 펴는 동안에도 입질을 받는 모습이 목격되어 내 마음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올해는 씨알도 굵고 마릿수도 좋다. 특히 가을이 되면 밤낮으로 입질하는 통에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고 심영보씨가 말했다. 역시나 현지꾼인 심영보씨가 먼저 떡밥으로 튼실한 아홉치 붕어를 낚아 올렸다. 이런 곳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나에게도 입질이 왔다. 여덟치 붕어였지만 당길힘이 보통이 아니다. 저수지 월척 붕어보다 훨씬 힘이 좋았다. 
 
밤낚시에 길들여진 나는 백주대낮에 이어진 붕어 입질에 신명이 났으며 때깔 좋은 붕어에 황홀감마저 들 지경이었다. 월척은 없었지만 오후 3시까지 우리 두 명이 낚은 마릿수는 모두 20여수. 직장 일 때문에 오후 4시경에 도착한 최재경, 유원옥씨가 우리가 낚은 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도 한낮에 이어진 입질이라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밤이 되어서도 붕어 입질은 멈추지 않았다. 떡밥은 곡물류와 섬유질을 같이 사용했는데 어김없는 시원스런 찌올림에 신명이 났다. 자정이 넘어갈 무렵 소나기가 내려서 입질이 이어지는 상황이었지만 낚시를 중단했다.

“잡을 만큼 잡았으니 눈 좀 붙이고 아침에 일어나 또 해봅시다.”
얼마나 잤는지 훤해진 햇살에 눈을 뜨였다. 물색이 많이 흐려져 있었고, 수온이 떨어졌는지 아침 조황은 썩 좋질 않았다. 비가 그친 아침 햇살이 뜨거워 미련 없이 낚싯대를 걷었다. 이 영내천은 구간별로 여러 개의 보가 설치되어 있으며 최하류까지 낚시할 수 있는 곳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 심씨의 말이다. 하류로 갈수록 수량도 많으며 붕어 자원도 많아 가을이 깊어갈수록 조황도 좋아진다고 하니 계속해서 출조를 해봐야겠다.
 
 
  6월부터 시작해 초겨울 서리가 내릴 때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낚시는 용연리부터 석문호 상류까지 가능하며 보에서 주로 낚시를 즐긴다. 수심은 1~2m로 다양하며 떡밥낚시에 붕어가 잘 낚인다. 붕어 평균 씨알은 7~8치이며 간혹 월척급 붕어가 낚인다. 올 6월에는 37~38cm까지 낚였다고. 보 양쪽 연안을 따라 다양한 수초가 발달되어 있으며 배스가 서식하고 있어 6치 이하의 붕어는 드물고 피라미 성화가 없는 것이 매력. 밤에 지렁이나 새우를 쓰면 장어와 메기도 잘 올라온다.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나들목에서 나와 당진읍내에 들어서면 서산으로 가는 고가도로를 타지 말고 고가 밑으로 진입. 첫 사거리에서 직진, 약 400m 가다 첫 신호등에서‘서산 운산’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다. 채운사거리를 지나 2~3km 직진하면 우측에 영내천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가면 우측에 보이는 옛고을가든 옆으로 진입하여 들어가면 용연보다. 조황문의 당진 서해안 첫낚시(041-355-1128, 011-21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