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탓 전 세계적 잉어바이러스 유행

충북도내수면연구소와 도내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후 연일 섭씨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온이 오르자 잉어류에 치명적인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KHVD)이 발생,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 물고기병은 이스라엘과 독일에서 최초 보고된 병으로

주로 비단잉어를 통해 번지는데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일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 확산돼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지난 1970~80년대 가두리 양식장을 통해 유입된 뒤

붕어 등에 보균상태로 있다가 최근 수온상승 등 발생 조건이 맞자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주로 잉어, 비단잉어, 향어, 붕어 등 잉어과 어류에 감염되는데

정상 물고기에 감염된 어류를 집어 넣으면 불과 3일 만에 증상을 보일 정도로 감염속도가 빠르다.

이 병에 감염되면 아가미와 지느러미, 몸 표면에

출혈<사진>이 생기고 안구가 함몰되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하면 잉어·향어류의 집단 폐사를 가져온다.

충북도내수면연구소 조규석 어병 담당자는

 "최근 잉어류 방류사업을 위한 방류 전 검사에서 이 병의 바이러스균이 검출된 뒤

전국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며 "고수온기에 집중적으로 발병, 확산하는 것으로 보아

지난 여름부터 계속되고 있는 기상고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물고기병 외에 트리코디나란 물고기 기생충도 최근 급속히 번져

피해를 입히면서 어민들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괴산군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유난스러웠던 무더위에 가을 장마와 태풍까지 겹쳐 가뜩이나 피해가 적지 않은 데다

요즘엔 물고기병까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잠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호소했다.

                                                                 <충청 타임즈           김성식 기자  kooml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