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 말씀이 대설에 눈이 많이 내리게 되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두꺼운 눈 층이 보리밭의 싹을 이불처럼 덮어주어서,
보리 싹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 눈이 주말 남부지방까지 이어진다  하여
남녘으로의 출조를 미루고 주말을 보내고 있다.  

하나 둘 규합하여 일요일 새벽 6시 출발
강화 금골수로 중류로 2012년 겨울 첫 얼음낚시를 떠나봅니다.

아직도 어둠이 덜 사라진 강화 수로에 눈을 걷어내고
최소의 낚싯대를 평성 합니다.

눈은 두껍게 얼음을 덮고 있지만
눈을 걷어내면 매끈한 얼음판이 나옵니다.

얼음 두께는 5~6 cm 정도 빙질은 중상
예년에는 얇아도 단단했다면 조금 두껍지만 퍼석거리는 느낌입니다.

빙질 검사 하자고 얼음낚시를 온 것은 아니지만
눈이 덮이지 않는 첫 얼음낚시를 하는 것을
낚시인들은 첫탕을 뚫는다고 하는데

강화 첫 얼음낚시에는 물고기 구경하기 쉽지 않습니다.

8시가 넘어서자 해가 대지에 퍼지기 시작 합니다.

얼음낚시의 피크는 햇살이 퍼지기 시작 하면서 부터
물고기들의 입질도 시작 됩니다

성질 급한 낚시꾼의 외출인 얼음낚시
너무 낮은 온도 탓에 난로가 켜지질 않습니다.
설령 켜진다 해도 난로가 아니라 성냥불에 손을 녹이는 느낌 입니다.

금골수로의 수심은 50~70cm 사이로 수심이 낮고
평소에 비해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인 듯 합니다.

사람들의 움직임 때문에 찌가 일렁거려도
혹시나 입질이 아닐까 하여 집중 하는 첫 얼음낚시

거리가 가까워 여러 번 강화로 출조 해 보았지만
사실 붕어 만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햇살이 퍼지면서 - 14℃의 추위도 견딜 만 해집니다.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창조자라면
없는것 조차도 기다리는 게 우리네 낚시인 아니가 싶네요.

몸을 데울 술은 안 얼었는데 안주를 데울 버너의 가스가 얼어
개인용 난로2개를 이용해  가스를 따뜻하게 만들어
오뎅국을 끓여 봅니다.

볼이 떨어질 것 같은 추위 속에서
떠오르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고
하얗게 눈 덮인 들판에서 호사스럽게 술잔을 나눌 수 있는
낚시인의 특권을 누려 봅니다.

첫 얼음낚시의 기록을 이렇게 붕어 없이 적어 봅니다.
낚시를 마치고 이강리 수로 까지 둘러보았으나
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고
이강리 수로에는 물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습니다.

한파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추운날씨에 자동차관리, 몸 관리 잘 하시길 빕니다.

장소: 강화 이강리 수로 중류
조과: 없음
참석자: 인자무적,  동 대 표, 두꺼비, 무리쉬, 외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