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떠나 봅니다.......
늘 나서는 출조 길이지만 설레는 것은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무거운 대물가방을 지고도
힘들어 하지 않는 것은 오늘은 대물을 상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풍기 형님댁에 도착하여
빡시게 일을 거들어 줍니다

포도도 따서 날라 주고

박스도 접어주고....

사과도 따고.......

택배 보낼 상품은 이렇게 정성스럽게 포장을 합니다.

이래저래 오전에는 일을 도와주고는
귀신지로 길을 몰아 봅니다.....
오늘 이 곳 까지 3번째 오는데
처음에는 시즌이 너무 일러서인가
잔챙이 입질조차 못보고 발길을 돌렸었고
두 번 째 출조 에서 제법 재미를 본 곳 이어서
오늘은 기대가 사뭇 큽니다.

물가로 콧노래 부르면서 가는 길에 코스모스도 반겨 주고~~~
코~~스모스 ♬ 피어 있는~~~♬♪
내 고향 ♪ 정든 따~~~~앙♩♬♪~~~앗싸~~~ㅋㅋㅋ

귀신지로 가는 중에 무정 못 도 잠시 둘러봅니다
무지개가 떴네요.

오늘은 붕순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징조인가요~~~~ㅎㅎ

지나는 길에 대형 댐도 들러 보니 물이 많이 빠졌네요....
서둘러서 목적지로 갑니다.

들판은 어느덧 황금 물결을 이루는데
풍요로운 가을은 성큼 다가왔는데
지나친 풍년으로 농부들의 얼굴은 그리 환하지 만은 않은 듯 합니다....

물가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네요
조금 더 들어가려 하니
이 곳 주인이 "여기는 내구역이다 더 이상 못 가" 하는듯해서
무덤 두 개 있는 과수원 밑 자락에 전을 펴 봅니다.
어쩝니까 나는 하룻밤 유하고가는 과객이거늘......
이곳의 주인이 길을 안 비켜 주는데 도리있나요~~~~~ㅋㅋㅋ

대 펴는 도중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네요....
한바탕 퍼 부을 모양입니다.

초저녁에는 잔챙이 성화에
느긋하게 찌 놀림만 감상합니다.
오냐~~해 떨어지면 얼라덜은 집으로 가거라~~ㅎㅎ

그러던 중 새우를 달아놓은 35대에서 입질이 옵니다
그것도 아주 중후하게 삼단입질......
흥분이 온몸을 휘감습니다.
절정에 왔다 싶을때 챔질.....................

이런 젠장~~~@@
세치 짜리가 아주 혼을 쏙 빼놓는군요~~~~ㅋㅋㅋㅋ

어둠이 슬금슬금 몰아오니 이제 케미도 꺾고
그님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이래저래 밤은 깊어 가고
물가에 뿌려 놓은 캐미 불빛이 바람결에 일렁이는 물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고 거기에 풀벌레소리의 합창
그래서 꾼은 물가의 밤을 좋아하나 봅니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 즈음
왼쪽 연안에 던져 놓은 캐미가 빼꼼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더니
중후한 찌 올림에 젖어 잠시 챔 질도 잊는다.

준수한 봉순이가 인사를 건넵니다~~~
워메 여그 무서운 곳인데 우째 혼자 오셨디야~~~~
하이고 붕순양 보고 싶어 왔지요~~~~~~ㅋㅋㅋㅋ

잠시 입질 없는 틈을 타 컵라면을.......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왠지 출출하네요

긴밤 케미를 바라보며 비타민도 보충하고....

새벽여명이 어둠을 조금씩 밀어냅니다

아침에 조과를 보니
큰넘들은 보질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리 부족한것도 아닌듯 합니다.
크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저 하룻밤 케미 불꽂에 젖어 들고
앙탈부리는 붕순이의 몸짓을 대 끝을 통해 손 맛을 본 것으로 만족하지요

이 곳이 왜 귀신지냐 구요.........
철수를 하여 포도판매장으로 오니
난리가 났습니다.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 분이 날보고
"이제는 그 못에 가지 마이소".......
그 못은 일 년에 두세 명 씩 꼭 익사사고가 나는 곳이라는데.....
작년에도 대학생 둘이 빠져 죽었다나 뭐라나..........ㅡ,.ㅡ

그러고 보니 처음 갔을 때
하도 입질도 없고 하여 차에 들어가서 자는데
가슴이 답답하며 무언가 목을 조르는 듯한 갑갑함에 눈을 떳다
아직 비몽사몽간에 문을 닫아 놓고 히터를 틀어 놓고 자서 그런가 보다 하고
창문을 보니 창문도 반정도 열려 있었다.
그 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자면서 가위에 눌린 것 같은 생각이 드니
갑자기 뒷골이 확 땡기며 섬 칫 한 느낌이 든다.......
그것도 모르고 오늘까지 3번을 갔으니........

모르고 갔을 때는 몰라도 알고서 이제는 우찌 가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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