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권의 조황을 확인하던 중 유달리 죽산지의 조황이 좋다고 해서 지나다 들려보았다.

이전에 신봉지, 봉재지, 염치지 등을 둘러보다 느낀거지만 아산, 평택권은 오래된 저수지가 많다보니 낮에는 잔챙이들의 극성으로 재미는 없고 새볔녘에 입질이 오는데 그 입질도 너무 예민하다보니 이만저만 신경이 쓰여지는게 좀 피곤했다. 물론 나름대로의 매력도 각각 있지만 말이다.

아산 죽산지 전경

죽산지 상류권 제방의 아름다운 석양 

죽산지 상류권에서 바라본 전경 

죽산지 중하류권 

죽산지는 전체적으로 조황은 좋은 것 같은데 자리에 따라 편차가 너무 심한 것 같다.

상류쪽이 그나마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것 같은데 한번 터지면 엄청난 조과를 보이기도 하다가 안될때는 거의 꽝수준이라고 한다.

옆의 조사님중 한분은 장박을 하신 분인데 한장소에서 50~60여수 조과를 보셨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힘들어서 중도에 그만 두셨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날 반대로 다른 장소로 옮겨 해 보니 몇마리 못잡았다고 하시며 장소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셨다.

그나마 앞으로 겨울이 오기전 조과를 잘 볼려고 하면 요즘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너무 깊은 수심은 피하고 2m권의 수심에 낚시를 하라고 조언해 주신다.

내가 자리 잡은 상류 포인트

쌍포를 드리웠는데 수심이 거의 3.5m이상 나왔다. 

해가 떨어지니 주변의 조사님들이 하나둘 모여 대략 7~8분이 계셨는데 유독 나와 특정조사님 한분만이 잘 잡히고 다른 분은 별 재미를 못보셨다.

물론 나야 부지런히 밑밥을 주며 계속 챔질해서 고기들을 불러모으긴 했지만 약간은 미안할 정도로 조과가 좋았다. 나중에는 그 한분을 제외하고는 새볔녘에 다 철수해 버렸다.

새볔에는 지렁이 짝밥이 효과를 보았는데 한번 입질하기 시작하니 던지기가 무섭게 찌들이 불끈불끈 솟아올라 정신없게 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그냥 떡밥만 사용할 정도였다.

새우에도 조과가 좋다고 하는데 지렁이보다는 못하다고 한다.

바닥을 보니 새우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물반 새우반인듯 하다. 낮에 떡밥을 써서 던져놓으면 피라미 등의 잔챙이들도 달려들지만 새우들도 엄청 달려들어 잔챙이처럼 찌를 움직인다.

난 그게 마냥 잔챙이들의 극성인 줄만 알았지만 낚시터 총무님이 새우의 극성이라고 하신다.

간밤에 낚시로 시달린(?) 심신을 달래려 주변의 도고 온천을 찾았는데 주변 식당아줌마의 권유로 이곳을 찾게 되었는데 이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에 별장을 지어 유황온천욕을 즐기셨다고 하셔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온천물은 여기나 저기나 다 비슷하다고 하시는데 아무튼 세계 4대 온천중 하나라고 입구에 선전을 해서 인지 몸이 개운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우나 바로 앞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유황온천 별장 

간밤에 너무 많이 잡아서 몇마리인지 새지를 못했다.

주변 조사님이 내가 잡아다 약 내릴 거라고 하니 잡은 붕어를 다 주시는 바람에 도통 정말 몇마리 인지 더더욱 모르겠다.

간밤의 조과 

내 아이스박스에 담았는데 다 넣지를 못할 정도이다.

아마 내 지금까지의 낚시 인생 최고의 대박이었다.

앞으로도 언제 또 이런 대박이 터질지 모르겠지만 친구한테 이 사진을 핸드폰으로 보여주니 너무 놀래했다.

아무튼 아산권 낚시를 다니며 참 좋은 경험과 즐거움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뻤고 주변에 아산온천, 온양온천, 도고온천 등 좋은 곳들도 많고 공기도 정말 좋고 호연지기를 제대로 체험하고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