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횟수가 늘어날수록
병의 깊이가 더 깊어 감을 느낀다.
비가 내릴꺼라는 예보 정도로는 내발목을 잡지못하니 말이다.

누군가는 월척을 했다는데
어디면 무었하랴 물있고 바람좋으면 그만 이지라고 생각하며
봄날 두 차례 정도 도전을 했건만 꽝을면하기 어려웠던곳

홍성이라고 한다.
작은 소류지다.
이른봄날 얼고 떨고 시간 보내던 곳인데
포기벌이 까지해 튼실한 벼가 자라는 논이 보이는 계절이 되었다

사진 몇컷 찍는사이 아스카님은 벌써 자리를 잡고 게신다
요즘 한참 물오른 대물꾼이다.

늘 낚시터에 오면 고민 되는것
포인트는 어디일까 요기? 조기?
조금 조용한 곳에 자리 한다

대를 펴두고 담배 한모금 빨아댕기고 연기를 내뿜으며
신열을 앓듯 낚시에 매달리는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에 대해
잠깐 명상을 해본다

-접시꽃 당신-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 중략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도 종환-

벌써 대를 다편 아스카님 살림망을 펴신다,
월척조사와 대충 조사의 차이점은 저런데 있다
나의 경우는 고기를 잡은 후에나 살림망을 펴는데

뗏장에서 두뼘정도 거리를 두고
붕어가 지나갈것을 염두에 두고 대를 편성한 아스카님

어둠이 내리고 저 찌불이 밝아지기를 기다리면 되겠지

뗏장과 마름이 정도껏 뒤섞여 포인트는 GOOD
물론 극히 인간적인 측면이긴 하지만

지난달 해남 부터 완주 까지 월척행진 중인 아스카님 이십니다.

자 포인트 확대 화면 입니다
넘겨쳐도 좋고 구영구멍 넣고 기다려도 좋고

이렇게 밤을 맞이하고

손을 휘저으며 모기를 쫓던 짧기만한 밤은

대략 30개의 찌에

단 한번의 찌오름도 없이 지나 갔습니다

어제보다 훨씬 맑아진 물색하며
어린아이 눈망울처럼 또롱또롱해진 소류지의 아침 입니다

아스카님 밤새 무고 하시군요
일찍 일어난새......,
아침장을 보시려고 열심이시네요

서울에서 오셨다는 젊은 조사님도
철수길에 오름니다

몇 차례의 도전에도 불구 하고
비때문에 야반도주 하던날 보여준 8치급이 다인가
남들이 잡았다는 월척이 8치인가
쉽사리 고기를 보여주지 않는 소류지 입니다

우리도 대를 하나씩 하나씩 걷습니다

오늘도 일상이 되어가는 꽝을 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 갑니다.

언젠가 방문자를 가슴으로 품어주며
월척을 내어주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