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서의 무박 같은 1박에 피로가 쌓였는데
아스카님이 속한 동호회 모임이 있다고
자리를 옮기자고 합니다.

태안에서 가까웠냐구요?
아닙니다.
대부도 안의 대부도 수로 입니다.

졸린 눈 부벼가며 도착한 곳은 너른 평원속의 웅덩이
아니 모항 각지를 닮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둠벙 사이사이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고 지켜가며
먼저 온 회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는 최소한 방해 받지 않을 만큼의 자리에
두고 자동차들 사이에 본부석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도 수로는 시화호가 만들어 지면서 생겨난 둠벙과 수로들로
도심에서 가깝다 보니 생미끼 보다는
글루텐, 떡밥, 지렁이등에 반응 하는 곳으로
미개척지도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먼저 오신 분들에게 방해 되지 않을 자리를 골라
거총 시키고 한숨 낮잠에 빠집니다.

눈을 뜨니 벌써 오후 4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입니다,
밤을 위해 난로도 준비하고
한 바퀴 산책을 즐겨 봅니다.

끝없는 갈대밭이 이어 질 듯한
대부도내의 무료터 에서
주말의 한가로운 바람을 느껴봅니다

기대되는 자리에 열심히 작업하고
오늘밤을 위해 갈대들은 수면에 드러눕고

갈대에서 일정거리를 두기도 하고
바짝 붙여가면서 붕어 맞을 준비를 합니다.

낚시 하는 열정이 누구보다 강한
아스카님의 표정에는 피곤함 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 자리가 내 자리인데
여기서 건너다 보니 운치 있기는 합니다.

어둠은 빠르게 내려앉고

불빛이 강하지는 않지만

2차선 작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바퀴소리와

자동차 엔진 소리만이 쉼 없이 들립니다.

비싼 새우를 달아줘 보지만

새우를 먹을 줄 모르는지 아니면 지렁이만 좋아 하는지

지렁이 쓰는 회원들은 찌 맛이라도 보았다는데 .....,

시화호 건너 도심의 불빛이 허공에 투영되어

붉게 빛나고 있고 유난히 밝은 보름달에

가족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그려 봅니다.

Z Z z z .....
 

어젯밤을 꼴딱 새운 탓인지
달구경 하다 잠이 든 탓으로 눈을 뜨자마자
찌불의 개수를 헤아린다.
하나 둘 셋...
어젯밤 그대로 잘도 버티고 있다

그렇게 대부도 둠벙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 옵니다.

주변의 쓰레기들을 말끔히 치우고
살림망만을 남겨둔 채 철수 준비 까지 마치고

납회 제를 올릴 준비를 합니다.
종교가 무었이던간에

우리는 대 자연을 상대로
대 자연과 함께 하기에
우리들의 기원을 담아 감사를 올리면서
다음해의 번성을 기원 하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아스카님의 동호회 회원들이 차례로 기원을 합니다.

그 동호회의 이름은 가칭 "대물낚시 동호회" 라고 합니다.
회원 수도 그리 많지 않은 아담한 동호회 인듯 합니다.
내년에는 모두 498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1박2일에 걸쳐 5人이 잡은 결과물 입니다.
지렁이에만 입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최대어는 26.7cm 입니다.
가끔 아주 가끔 턱걸이 월척급도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곳에 와서도 붕어 귀가 담당은 아스카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여러 둠벙에서 건져다 한곳에서 귀가 시켰는데
엄마 못 만난다고 우는 붕어는 없겠죠

이제는 완벽한 겨울입니다.
출조 하실 때는 방한복 방한장구 잘 챙겨서
건강 하게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