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부남호)의 토종붕어들...

 기온이 많이 떨어져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아침 일찌감치 샛수로에 얼음을 깨고 수초치기 대를 담그고 잠시 기다리다 보면 찌를 올리다가 이내 옆으로 끌고 간다.

 이런 녀석들은 씨알도 좋은 붕어들이다.

 수심 80~90cm를 밑도는 곳.

 갈대가 우거진 곳에 대를 담그면 역시나 이어지는 입질에 올라오는 토종붕어는 8치~9치급이 주 종을 이루고 있다.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기에 더욱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샛수로의 중간 중간에 부들밭까지 있다.

 가운데에는 빽빽하게 우거진 말풀들이 자라고 있는 곳 또한 많이 눈에 띤다.

 본류권에 비해 붕어들이 서식을 하거나 산란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잠시의 아침 샛수로 낚시에서 씨알좋은 토종붕어들을 꽤 많이 낚았다.

 지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뭔 낚시를 하나 의아해 하며 길을 멈춰 들여다 보고는 깜짝 놀란다.

 우리가 잡아놓은 붕어의 씨알도 좋을 뿐더러 그 마릿수 또한 많기에...  

모두 샛수로에서 잡은 붕어들이다. 

철수전 인더스님과 함께...

 두어 시간을 그렇게 샛수로에서 낚시를 즐긴 우리는 본류에 펴 놓은 대를 거두고 철수를 하면서 수초치기 낚시만을 조금 더 즐기기로 한다.

 하류권 갈마수로 밑으로 내려가니 샛수로에 좋은 곳이 꽤 많이 눈에 띈다.

 우리는 그 중 한 곳에 멈춰 대를 담궈본다.

 시간이 오전 10시반을 넘겼음에도 얼음이 녹지를 않았다.

 수초대를 꺼내 얼음을 깨고 조심스레 대를 담글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는 수초치기 대를 꺼내 지렁이 미끼를 7~8마리씩 꿰어서 담궈 놓는다.

 역시나~

 이곳에도 씨알좋고 이쁜 토종붕어들이 올라와준다.

 평균 8치급의 토종붕어는 보기만 해도 좋다.  

부들밭사이에 찌를 세우고... 

때깔도 곱고 이쁜 8치급의 토종붕어들이 잘 올라온다.

노오란 토종붕어의 빛깔이 곱고 깨끗한 것이 이쁘기만 하다.

잉~!  이건 뭣이냐? (인더스님이 걸어올린 발갱이다.)

 오전 중 잠시의 낚시가 오후 2시까지 이어진다.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토종붕어를 보니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는 까닭이다.

 1시반을 넘기고 부터는 얼음은 거의 녹았으나 입질이 끊기고 있다.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인가 보다.  

찌를 응시하며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들...

씨알좋은 토종붕어들...

끝까지 선전을 펼치는 인더스님~

대를 담그고 입질을 기다리는 그 순간들에 각자는 무슨 상각들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씨알좋고 이쁜 토종붕어들을 12월 중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기만 하다.

 12월 중순의 물낚시...

 어디를 가도 마찬 가지겠지만 그래도 붕어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다행이리라...

 그런데 이 시기에 천수만(부남호)에서 만난 토종붕어들은 우리에게 너무도 기분 좋은 손님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스윙낚시에서는 한 두마리 밖에 낚을 수 없었지만 샛 수로에서 수초치기로 만난 토종붕어들의 이쁘고 고운 빛깔에 매료되어 다시금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다.

나란히 함께 날고 있는 철새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주신 캠푸님 그리고 인더스님과 그 일행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철수길에 간월도 옥경이네 칼국수...

 푸짐한 그 손 맛에 더욱 기분 좋았습니다.

 함께 곁들인 우럭회 또한 일품이였구요. 역시 캬~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자연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천팔년십이월십사일

 천수만(부남호) 출조를 마치고...[여울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