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피싱◆ 낚시인의 길잡이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혹은 자신을 관조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낚시입니다.

고요한 밤에 찌만 쳐다보면서 잡념을 잊고 자연과 벗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이죠.

또한 낚시는 인내심을 많이 길러 줍니다. 이른바 기다림의 미학이 낚시 입니다.

낚시에는 많은 기법이 있어 배울수록 어려워지기도 하며 그것을 실전에 적용하여 훌륭한 조과를
거둔다면 성취감도 커질겁니다.

낚시에는 3가지 맛이 있습니다. 삼맛이라고 하죠.

첫번째가 손맛입니다.

고기를 걸었을 때 퍼덕이고 몸부림치는 순수한 자연의 힘을 팔과 온몸으로 느끼는 쾌감은 글로 표현하기에는

형용사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두번째가 눈맛입니다.

밤새 찌를 쳐다보다가 단 한번 끝까지 올라오는 찌의 움직임은 정말 환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찌올림과 더불어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눈맛이라 하겠습니다.

세번째가 입맛입니다.

저수지 한 모퉁이를 차지해서 집에서 만들어간 음식을 자연과 더불어 맛있게 먹는 것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자연을 벗삼아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먹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이며 가장 중요한 조우입니다.

언제나 옆에 있어주며서 밤새 소주가 취해도 별을 보며 자리로 돌아가 물에 떠 있는 별을 조용히 보고 있는 조우.

저는 그런 조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낚시는 자조적이며 관조적이고 인고의 시간을 거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가장 좋은 취미이자 레져활동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광천에서 시작해서 예당지를 눈으로 즐기고 서산까지 이어지는 2박3일의 여행입니다.

비록 조과는 손바닥 만한 붕어 몇수와 동자개 뿐이었으나 나 혼자 많은 생각을 정리 할수 있었습니다.

진풍님이 디스크로 고생하신다고 하니 별안간 작년 봄에 함께 출조해서 함께 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낚시를 꽤나 좋아하시고 아이디어 상자인 님이 오늘은 보고싶습니다.

다시 찾아 온 나만의 여유가 참 좋습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모든것을 버리고 한 2개월만 낚시만 다니고도 싶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없는 낚시가 행복하고 다음에 또 가고 싶은거야..."라고

다시 두번째 밤이 찾아오고 마룡지의 밤은 가끔씩 들려오는 이름 모를 큰놈들의 몸 비빔과

코속까지 밀려드는 추위, 그리고 저녁에 먹은 소주 몇잔이 제 눈을 아래로 가져갑니다.

정말로 소중한 시간인데 '자지말아야지..자지말아야지...' 그렇게 몇번 되뇌고 꿈나라로 갔습니다.

다시 찾아온 3번째 날 아침...

이제 조포의 낚시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나날히 늘어만 나는 제 짐이 이제는 무겁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