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상태를 보인 강화도의 2박3일 조행기

짧은 설 연휴가 시작 되는 2월13일 토요일
동대표님 속이 없는 건지 낚시에 반쯤  x친건지
강화 고구지에 번출을 갈거라고 한다.
어차피 12일 늦은 납품 관계로 고향은 못가고
나도 동대표 따라 강화로 바람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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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동대표 핑계삼아 근질거리던 손바닥
얼음끌의 진동을 느끼고 싶었던게 더 강했을 것이다

이른새벽 강화 초입의 강화낚시에서 지렁이며 각 소품을 챙기고
창후리 배터로 조금은 빠른 아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차는 달리고 있다


그래도 첫배 탈수 있을만큼의 순번은 된듯하다
"재 묻은개 겨 묻은개 나무란다고"
허허 속없는 낚시꾼이 이리도 많아 하고 혼자 넉두리해본다


몇번이고 도전했지만 늘 재미 없었던
교동 고구지의 연밭으로 오늘도 간다,
아직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이른아침


간밤에 내린  눈으로 내 발아래 과연 연줄기가 남아 있는지도 모를
빙판을 발로 더듬거리며 위치를 잡는다.
여기에 자리를 잡으면 혹시나 하고 말이다


아침 8시경
큰저수지와 작은저수지 사이로난 찻길위로
해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아침해가 밝아서 고기 많이 잡아본적 없고
해 안뜬다고 많아 잡아본적 없으니
저해가 희망이 되거나 절망이 되지는 않는다.
단지 추운 빙판위에서 조금더 견디기 편함을 ~


연줄기가 듬성듬성  보이는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으니
햇살좀 퍼지면 올라 오려니 기대했는데


왠걸 생각 보다 날이 추운지 살얼음이 잡히기 시작한다
살얼음을 떠내며 주문을 외워본다
그래 올라 가는거야 !


어젯밤을 이곳에서 지낸듯한 텐트가 산모퉁이 앞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척이 없으니 가까이 접근을 못하겠다


햇살은 옆밭을낀 작은 마을에 내리쬐고
제각기 담궈둔 찌를 응시 하느라 숨소리도 안들리는듯 고요하기만 하다


오늘 번출의 주빈인 동대표님

횟수를 거듭 할수록 낚시대가 늘어나는 막동이님

언제나 느긋 하기만한 착한형님

가려던 고향길 뒤로 미루고 따라나선 고우영님

명절이라고 인사온 사촌동생

그렇게 6명이 고구지 얼음판에 연탄구멍 만큼이나
많은 얼음구멍을 내면서 지렁이 목욕을 시켰으나
움직일줄 모르는 찌만 뚫어져라 봐서인지
눈은 시큰거리고 배속에서는 천둥을 치니


미리 준비해온 얼큰한 김치 칼국수와 이슬이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고 보니 11시30분

모두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을 무렵
동대표의 외마디 비명이 깜짝 놀라게 한다.

이유인즉 자리에 다와가는데 찌가 올라가
거의 정점에선 찌를 발견하고 챔질을 시도 했는데
물속 연줄기에 감겼는지 손맛도 보는둥 마는둥
고기의 얼굴도 못 보았다는것이다.

오직 동대표의 때늦은 단 한번의 찌놀음을 제외하곤
미동도 없는 애꿎은 찌만 탓하다,
오후 2시배로 큰섬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가면 야단맞을까 두려운 가출한 어린애처럼
곧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손맛좀 보았던 이강리 수로를 탐해 봅니다.

지난주 우리가 낚시 했던 곳 까지 얼음이 녹아
연안에서 물낚시중이며


이강리 수로에서 짬낚시중인 무적님도 만났습니다
조황을 물으니 아직까지 꽝이라고 하네요


약속한바 없지만 바람을 등지고 어느 한쪽을 바라보며
고기가 나올듯한 자리를 잡고 앉아
찌올림을 기다림니다

고구지는 터가 세서 입질이 없었다지만
지난주 섭섭지 않게 나오던 이강리 수로마저
입질 뚝 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입질이 올것 같지도 않고
내일 설도 새야하고 주섬주섬 보따리를 챙겨야 합니다

경인년(백호년) 새해 어복 많이 받으시고
하다못해 두달에 한번씩이라도
월척 쑥쑥 뽑아내시기를 기원 합니다.

설새고 연휴 마지막날인 15일에 다시찾은 이강리수로
어제가 설 이었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로
텐트에 혹은 맨바닥에 앉아 낚시를 즐기시는 조사님들


빙한바퀴 둘러본 연후 빈공간을 찾아 대를 펴놓았지만
입질이 없기는 설 전이나 설 이후나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이는 내림좌대에 받침틀을 설치하고


자신만의 기법으로 낚시를 시도 하지만
잡아내지 못 하는것은 우리와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다고 고기 안 물린다고 사람입까지 다물고 할수는 없잖아요.
명절뒤는 먹을것이 넉넉해 좋지만
낚시하는 현장에서는 늘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라면에 이슬이 한잔 노란 양은 대접이 가관이지요


13일 하루 또 15일 하루 총 2일간 잡아낸고기가
뼘치급 한마리 입니다,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동원 인원이 6명인데
참 면이 안서는군요,
이거 혹시 조상님 공손히 안모시고
잿밥에 눈이먼 후손 교육 시키신게 아닌지 반성도 하면서
2박3일 연휴 기간동안의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콘프라이트<-농담)
새해벽두 복들 많이 받으시고 활기차고
복된 한해가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