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뭐 말로는 60년 만에 온다는 해라는데
회원님들 운수 대통하시길 빕니다.

새해 첫 날 새벽부터 전화가 울어대서 사람들이 모이고
그다지 차다고 느껴지지 않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강화도 작은 저수지로 갑니다.

우리는 가망성이 높은 곳에 출조를 했습니다.

용인에서 울프님도 오셔서 채비 중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어제 착한엉아님께서 금골에서 꽝치고
작은 둠벙에서 손맛 좀 보셨다며
이 사진을 보낸 때문 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쉽게 사진 찍고
상대방이 쉽게 볼 수 있어
조황 정보가 더 신빙성 있어 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착한 엉아님과 울프님은 기념사진을 찍고

본인들의 자리에서 붕어를 기다려 봅니다.

고우영님도 함께 하셨는데
고수답게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모처럼 제 사진도 올려 봅니다.
사진은 착한엉아님께서 찍어주셨는데
저를 수도사로 만들어 놓았네요.

어제 보낸 사진에 책임을 느끼는 착한엉아님

여러 낚시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게 한 마리도 안 올라와 줍니다.

울프님께서 먼 길을 오셨는데 손맛이라도,
아니 찌 맛이라도 보고 가셔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찌를 올리고, 찌를 내리고,
찌에 붙은 얼음을 떼네고, 살얼음 걷어내고

얼음구멍 주위에 찍힌 발자국의 숫자가
내 노력을 말해 주지만

상류로 자리를 옮겨도 보고

조금 더 깊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보지만
붕어의 낯가림이 여간 심한 게 아님니다.

눈 위의 조촐한 참을 위한 도구 들 입니다.

얼음판위에서의 한잔은 추위를 잊게 하고
조금 더  추위 속에서 붕어를 기다릴 수 있는
의지에 힘을 보태는 약입니다.

10시가 넘어 가면서 바람 속에 추위가 느껴 집니다.
난로를 의지해 붕어를 기다리지만
붕어는 얼음 속 어느 곳에 숨었는지 .....,

새해 첫날에 얼음판위에 앉아서
형형색색의 찌의 눈금을 가늠하며
앉아 있던 것만으로 행복 합니다.

오늘의 조황 입니다 씨알도 작고 마릿수도 없네요.
다음 주에는 또 다른 곳으로 떠나 보렵니다.

장소: 강화 소류지
미끼: 지렁이
수심:깊은곳 3~5 M, 상류 80CM ~ 1 M
조황: 7치 이하 3마리